[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바이오 의약품 제조사 셀트리온이 송도에 25조원을 투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송도 일대에 개발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기업 유치는 더디고 아파트 물량은 줄줄이 예고된 가운데 송도의 ‘베드타운화’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기존에 약속했던 각종 쇼핑몰, 병원 건립 등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셀트리온 투자도 낙관하긴 어렵다는 시각이 공존한다.
20일 셀트리온 제3공장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송도11공구에 펜스가 쳐있다. 사진/뉴스토마토
2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이 바이오의약품을 연간 20만 리터 규모로 생산하는 제3공장을 송도에 짓겠다고 발표한 이후 이 지역 일대의 개발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송도의 한 공인중개사는 “분명한 호재”라며 “장기적으로 송도 가치를 올리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도 주민들도 반가운 소식이라며 기쁜 내색을 숨기지 않는다.
셀트리온은 지난 16일 송도에 세번째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이미 공장 두 곳을 송도에 보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약 33만㎡ 규모의 생산시설을 짓기 위해 인천시와 부지 공급에 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셀트리온이 추가 투자를 약속하면서 송도 일대는 거대한 바이오클러스터가 될 전망이다.
송도는 화색이 돈다. 투자로 인한 일자리 증가로 추가 인구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인구가 늘면 부동산 수요도 그만큼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송도는 기업 유치가 더디고 아파트 공급이 줄줄이 예고돼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상태다. 셀트리온의 추가 투자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실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송도내 기업 수는 지난 2015년 1261개, 2016년에는 1246개로 변화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2017년에는 1520개로 늘었지만 주민의 갈증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올해와 내년에만 1만 가구에 달하는 아파트 물량이 송도에 입주한다.
아직 투자가 가시화되지 않은 만큼 좀 더 지켜보자는 신중론도 만만찮다. 송도에서 만난 한 공인중개사는 “아직 지역의 부동산 시장에 변동은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내년에 송도 신세계복합몰이 들어설 곳이지만 아직 펜스도 없는 상태다. 사진/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