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지난해 8월 현대중공업 육상플랜트사업에서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이 첫 대형 보일러 공사를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은 최근 유럽 컨소시엄으로부터 태국 타이오일(Thai Oil Public Company Limited)사의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에 공급할 총 1억달러 규모의 순환유동층보일러(CFBC) 3기에 대한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설비는 오는 2020년 말까지 공급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이 지난 2017년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에 공급한 순환유동층보일러의 모습. 사진/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이번에 수주한 CFBC보일러는 석유정제 고도화설비의 부산물인 피치(Pitch)를 연료로 시간당 총 990톤의 증기를 생산한다. 여기서 만들어진 증기는 정유공장의 전력을 생산하기 위한 터빈을 구동시키는 데 쓰인다.
CFBC보일러는 일반 보일러와 달리 장시간 지속적으로 열을 순환시켜 연료를 완전히 연소시키는 발전설비로, 질소산화물(NOx)과 황산화물(SOx)을 줄여 환경오염을 예방할 뿐 아니라 경제성도 뛰어나다.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은 이번 수주를 비롯해 페트콕(Pet-coke, 석유정제부산물), 저열량 갈탄 연소 보일러 등 다양한 연료의 보일러 실적을 확보하면서 국내외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화력발전소, 정유공장 등에 설치되는 산업용 보일러와 주변설비에 대한 일괄도급방식의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며 중국 옌타이의 자체 생산공장과 설치·시운전 전문 인력을 통해 고객 요구에 최적화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해외 유수의 보일러 전문기업들과 경쟁하여 우수한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향후 바이오매스 보일러, 페트콕을 이용한 발전설비 등 친환경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은 올해 수주목표 4억3000만달러의 60%를 달성했다. 오는 2023년까지 매년 50%씩의 매출 신장을 통해 1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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