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코스피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불안감으로 급락하면서 2100선까지 밀렸다. 하락 폭은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도 함께 급락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66포인트(3.04%) 하락한 2102.0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11일(4.44%) 이후 최대 낙폭이다. 8.22포인트(0.38%) 내린 2159.79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 낙폭을 줄이기도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가파른 내림세를 탔다.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2168.01)보다 66.00포인트(3.04%) 내린 2102.01에 마감해 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 무역 대표부는 지난밤 관보 사이트에 오는 10일(현지 시간)부터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하겠다는 내용을 공지했고 중국도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장 중 새로운 악재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일본과 중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무역 협상 불안감이 커지는 부정적 강화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6623억원, 1883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짓눌렀다. 개인은 8161억원 순매수했다.
전업종이 하락했다. 전기·전자는 4% 넘게 떨어졌고 화학과 기계, 건설업, 운송장비, 제조업, 유통업도 3%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음식료품과 서비스업, 보험, 증권, 은행도 2% 넘게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21.15포인트(2.84%) 하락한 724.22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1292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909억원 431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4원 오른 1179.8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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