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지난해 수출 상위 10대 기업이 전체 수출액의 38%를 차지하며 무역 쏠림이 전년보다 더 심화됐다. 수출규모는 6049억 달러를 넘어서며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부산 남구 감만부두에 컨테이너선들이 입항하고 있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기업특성별 무역통계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기업 수출규모는 6049억 달러를 넘어서며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기준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전체기업의 수출액은 6049억 달러로 전년보다 5.4%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5737억 달러) 실적을 상회하는 사상 최대치 기록이다. 전체 수입액은 5352억 달러로 전년보다 11.9% 증가했다.
수출 무역집중도는 전년보다 확대됐다. 수출 기업의 0.01%에 해당하는 상위 10대 기업의 수출액은 전년보다 10.4% 증가하면서 무역집중도는 38%로 전년보다 1.8%포인트 늘었다. 전체 수출기업의 0.1%에 해당하는 상위 100대 기업의 수출액은 5.7% 늘면서 무역집중도는 전년보다 0.3%포인트 늘어난 66.9%로 나타났다. 상위 1000대 기업의 수출액은 5.1% 늘어 무역집중도는 84.0%로 전년보다 0.1%포인트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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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0대 기업의 수입액은 1651억달러로 비중은 전년보다 2.9%포인트 확대됐고 무역집중도는 31.3%였다. 상위 100대 기업은 56.4%, 상위 1000대 기업은 77.1%로 역시 2.2%포인트, 1.3%포인트씩 각각 확대됐다.
심상욱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지난해 주요 호황업종 가운데 대기업 비중이 높은 반도체와 석유정제 그리고 석유화학 제품의 호조에 따라서 대기업으로 무역 비중이 많이 증가했다"며 "석유정제 쪽에 일단 호조를 보이다 보니 원유·가스·석유정제 쪽에 사용되는 기초원료의 수입이 상당히 많이 늘어 대기업의 수입 비중도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수출입 모두 대기업이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수출의 경우 대기업 수출액은 전년보다 6.2% 증가한 4038억달러로 전체 기업 수출액의 67.0%를 차지했다. 중견기업 수출액은 970억달러(16.1%), 중소기업 수출액은 1016억달러(16.9%)로 지난해보다 각각 6.8%, 0.2% 증가하는데 그쳤다.
수입에서는 대기업 수입액은 3284억달러로 62.2%를 점유했다. 중견기업은 763억달러(14.5%), 중소기업은 1232억달러(23.3%)였다. 액수는 대기업이 전년대비 15.7%, 중견기업이 9.3%, 중소기업은 3.1% 늘었다.
산업별로 광제조업 수출액은 5068억달러(84.1%)로 가장 컸고 도소매업은 744억달러 (12.4%), 기타산업은 212억달러(3.5%)를 기록했다. 광제조업과 도소매업은 전년대비 각각 5.1%, 6.1% 증가했다. 기타산업도 4.6% 증가했다.
수입도 광제조업이 전년보다 11.3% 증가한 3445억달러(65.2%)를 기록해 가장 많았고 도소매업은 1215억달러(23.0%)로 뒤를 이었다.
지역별 수출 비중을 보면 동남아가 27.6%로 지난해에 이어 중국(26.8%)과 미국(12.0%)을 넘어 우리나라 최대 수출 권역으로 자리잡았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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