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올해 초부터 이어져 온 0%대 저물가가 4개월 연속 이어지면서 준디플레이션 상황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부는 경기부양책 등 가능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성장세가 훼손되지 않도록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자료/현대경제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이 6일 발표한 '준디플레이션의 원인 및 시사점'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들어 4월까지 0%대를 벗어나는 못하는 등 최근 물가의 주요 지표는 0%대의 낮은 수준이다.
일시적 외부 충격에 의해 물가변동을 제외한 장기적이고 기조적인 물가변동을 나타내는 근원물가도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지난 4월 현재 0.7%를 기록 중이다.
오준범 현대연 선임연구원은 "저물가 원인 중 수요 측면이 공급 측면보다 더 강하다면 경기 부진의 악순환으로 연결될 우려가 있다"며 "이 경우 소비 및 투자 감소, 저물가 및 경기 부진 지속이라는 악순환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 저물가가 지속되는 현상은 성장률이 위축되고 내수 부문의 소비와 투자가 모두 부진한 가운데 고용 요건이 살아나지 않아 가계의 소비 여력이 확대되기 어렵다는 점 등에 따른 영향으로 현대연은 분석했다.
이에 가능한한 모든 정책 수단을 활용해 성장세가 더 훼손되고 물가 하락 현상이 장기화되는 것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재정지출 확대와 함께 감세 정책 시행 등이 고려돼야 한다는 얘기다.
오 연구원은 "기대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경우 소비 및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정부는 경제주체의 기대심리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시장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적극적인 경기부양 정책으로 경제 주체들의 심리적 기대감을 고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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