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블루보틀이 3일 국내 영업을 시작함에 따라 스페셜티 커피를 발판으로 글로벌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에 있는 블루보틀 카페 전경. 사진/블루보틀 홈페이지
2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미국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인 블루보틀이 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1호 매장의 영업을 시작하면서 커피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이희은 유로모니터 서비스·유통 부문 선임연구원은 "블루보틀은 미국을 제외하고는 일본에만 진출할 정도로 해외 진출에는 보수적인 행보를 보여왔지만 이번에 한국에 진출하는 만큼 블루보틀의 글로벌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이미 한국 소비자들은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관심이 형성돼 있어 블루보틀의 한국 진출 초반에는 큰 주목을 받을것이라고 예상된다"라며 "다만 스타벅스 리저브, 할리스 스페셜티 커피 등 기존 경쟁업체들이 점점 스페셜티 커피 시장을 늘리고 있어 초반의 폭발적인 관심을 어떻게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앞서 한국인들은 미국이나 일본 여행 시 꼭 방문하는 관광명소로 블루보틀을 꼽아왔다. 이미 밀레니얼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는 상당한 상황이며, 국내에선 카페 시장이 성숙되면서 프리미엄 스페셜티 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에선 이 같은 국내 스페셜티 커피 시장의 잠재성을 보고, 브루보틀이 한국 진출 시기를 고려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튜 베리 유로모니터 음료부문 수석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 커피 브랜드들이 커피 소매와 카페 시장 모두를 아우르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해졌다"라며 "네슬레의 블루보틀 인수 이후, 카페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동아시아 시장 진출도 같은 맥락으로 보여진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블루보틀의 시장 확장은 네스프레소와 같은 네슬레의 주요 브랜드와 새로운 스타벅스 스타일의 카페를 더하여 시장을 키우는 전략"이라며 "블루보틀의 해외 진출은 커피 시장의 주요 세그먼트에서 입지를 보이고 싶은 네슬레의 바람을 이루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유로모니터가 지난해 고정환율 기준 세계 카페 시장 규모를 조사한 결과, 국내 카페 시장은 미국과 중국을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국내 카페 시장은 약 47억6620만달러 수준의 규모다. 미국과 중국의 카페 시장 규모는 각각 263억4900만달러, 58억2920만달러 규모였다. 2018년 기준 한국의 1인당 카페 소비액은 연간 92.3달러로 세계 2위 수준이었다. 유로모니터 관계자는 "한국 카페 시장은 지난 5년간 여녕균 13.9% 성장했고, 향후 5년 뒤인 2023년까지 56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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