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KT 채용비리 의혹' 이석채 전 회장 재소환
지난달 22일 이어 두 번째…김성태 의원 딸 채용 등 추궁
2019-04-25 15:36:58 2019-04-25 15:36:58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KT 채용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석채 전 KT 회장을 25일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조사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일)는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이 전 회장을 불러 비서실을 거쳐 인사 실무 부서에 특정인의 자녀를 채용하라고 지시했는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회장은 지난달 22일에 이어 한 달 만에 다시 검찰에 소환됐다. 
 
이 전 회장은 2012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당시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 등 유력 인사들 청탁을 받고 부정채용을 지시한 의혹을 받는다.
 
지금까지 검찰이 확인한 유력인사 관련 KT 부정채용 사례는 총 9건으로 김 의원을 비롯해 정영태 전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총장, 김종선 전 KTDS 부사장, 성시철 전 한국공항공사 사장 등이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외 박근혜 정부 시절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김희정 전 새누리당 의원과 2006년 한나라당 대표를 지냈던 김영선 전 새누리당 의원 등도 부정 채용 청탁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 15일 업무방해 혐의로 서유열 전 KT홈고객부문 사장을 구속기소했다. 이 전 회장 측근인 서 전 사장은 지난 2012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2명, 같은 KT 홈고객서비스직 공채에서 4명을 부정채용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서 전 사장은 2012년 당시 김상효 전 KT 인재경영실장에게 "KT스포츠단에 파견계약직으로 근무하는 직원이 있는데 김성태 의원 딸이니 하반기 공채 때 정규직으로 채용해달라"고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
 
실제로 앞서 구속기소 된 김 전 실장 공소장에 따르면 김 의원 딸 김모씨가 입사 과정에서 여러 차례 특혜를 받은 정황이 드러난다. KT 공개채용은 서류 전형, 인·적성검사, 실무·임원면접 순으로 진행됐는데 김씨는 접수 기간이 한참 지난 서류 전형과 적성 검사가 끝난 상태에서 지원서를 접수한 뒤 온라인 인성검사를 받았고 이마저도 부적격 등급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김씨는 실무·임원면접을 거쳐 최종합격했다.
 
이석채(왼쪽에서 두 번째) 전 KT 회장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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