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은 23일 여야 4당의 선거제 개편안과 공수처 설치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추진과 관련해 "지금도 늦지 않았다"며 자유한국당의 참여를 촉구했다. 문 의장은 이날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패스트트랙 중간에도 (선거제가) 완전한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국회의장이 행사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 길로 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의장은 "선거제 자체는 꼭 바뀌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고, 패스트트랙 지정시 직권상정 가능성에 대해 "국회법에 따라 진행하되 최선을 다해 합의를 도출하려는 노력을 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패스트트랙은 최장 330일 후 본회의에 자동상정되지만, 국회의장 직권으로 상정 시점을 최대 60일 앞당길 수 있다. 그만큼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의미다.
아울러 한국당의 반발에 대해선 "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라고 배웠고, 가능성은 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분명히 합의의 선이 도출된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한국당이 패스트트랙 추진시 '20대 국회는 없다'고 밝힌 데 대해 "국민의 의사에 반해서 임의로 그만둔다고 그만둬지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정치적 수사로 의미있을 지는 모르지만, 이런 말은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문 의장은 국회 인사청문제도의 개선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지금처럼 운영된다면 불용론이 나올 수 있다. 아무리 따져 잘못됐다고 해도 임명해버리면 어떡하냐는 불신론은 이미 나오기 시작했다"며 "(국회가) 결의를 해주지 않으면 당연히 대통령은 임명을 안 하는 것이 관행으로 굳어지도록 하는 게 성숙한 민주주의의 방향"이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자신이 최근 제안했던 국회의 총리 추천을 골자로 한 개헌안에 대해 "내년 총선 때 개헌안 투표가 가능하다"고 했다.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마음은 이미 다 비웠고, 더 할 기력이 없다"며 불출마 뜻을 내비쳤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23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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