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지난해 상장기업들의 매출액이 6년만에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5일 전국 1484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지난해 상장기업 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1115조원을 기록해 지난 2008년 1116조원에 비해 0.1% 감소했다.
상장기업 매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3년 0.4% 감소 이후 6년만이다.
총자산은 2008년 1179조원에서 1271조원으로 늘어나 7.8% 증가했고 유형자산도 438조에서 470조로 8.8% 증가했다. 그러나 각각의 증가율은 2008년의 18.8%, 13.2%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김경학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지난 2008년에는 리먼사태가 있었던 4분기만 안 좋았던 반면 지난해는 그 여파가 3분까지 쭉 이어졌다"며 "그만큼 기저효과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로 2008년과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매출액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8%가 늘어 2008년 5.7%과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고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2008년 3%에서 지난해 5.7%로 다소 개선됐다.
그러나 지난 2007년의 매출액영엉이익률 6.7%, 매출액세전순이익률 7.6%에는 아직 미치지 못해 수익성 지표가 아직 리먼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대비 이자 비용 규모를 보여주는 금융비용 부담률은 1.6%로 2003년 2.3% 이후 6년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1000원어치를 팔면 이중 중 16원이 이자비용으로 지출했다는 의미다.
상장기업들의 이자비용이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기업들의 차입금과 회사채 발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부채비율은 100.8%로 지난 2008년말 108.9%보다 하락했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2008년 104.8%에서 지난해 89.6%로 크게 낮아졌다. 그러나 금융위기이전인 2007년 78%에는 미치지 못했다.
부채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62.4%로 전년보다 4.3%포인트 증가한 반면 500%를 초과하는 기업의 비중은 2.8%로 전년대비 1%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상장기업들의 현금흐름은 영업활동 현금유입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재무활동을 통한 현금조달 규모가 줄면서 현금증가폭이 2008년에 비해 축소됐다.
영업활동의 현금수입으로 단기차입금과 이자비용을 어느 정도 부담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현금흐름보상비율은 지난해 66.9%로 전년보다 12.7%포인트 증가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업종과 달리 서비스업만은 영업활동 현금흐름의 악화로 현금흐름보상비율이 전년 73.85%에서 지난해 69.23%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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