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에어비앤비, 블록체인 기반 공유경제로 키운다"
조산구 위홈 대표의 토큰 이코노미…참여자 중심의 플랫폼 조합주의 실험
2019-04-17 17:08:38 2019-04-17 17:08:38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공유경제는 유휴자원을 공유하면서 새로운 경제모델로 정착했습니다. 에어비앤비와 우버, 위워크 등 전 세계에서 가장 기업 가치가 높은 스타트업 5개 중 4개가 공유경제 기업입니다. 하지만 기존 공유경제는 참여자들이 아닌 플랫폼 사업자가 가치를 독점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이 공유경제의 이같은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조산구 위홈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공유경제가 새롭게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과 탈중앙화된 커뮤니티로 참여자가 중심이 되는 '플랫폼 조합주의'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공유숙박 플랫폼 코자자의 대표이기도 한 그가 위홈을 통해 블록체인 실험에 나섰다. 조 대표는 "위홈은 블록체인 기반의 공유숙박 서비스"라며 "게스트와 호스트를 포함한 참여자들이 중심이 되는 커뮤니티를 블록체인 생태계와 토큰 이코노미로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위홈은 중간 거래 수수료를 없애고 공유 가치를 부여해 참여자의 기여도에 따른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게스트나 호스트가 만들어낸 가치들이 커뮤니티를 통해 선순환되도록 했다. 수수료 없이 숙소를 예약할 수 있어 게스트들에게 매력적이고,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면서 호스트들의 수익 역시 증가하는 식이다. 거래와 인센티브 등 모든 거래는 위홈에서 발행하는 홈토큰(HOM)으로 이뤄진다.
 
위홈의 토큰 이코노미는 DAO(분산형 자율기구)로 발전하도록 설계됐다. 참여자 중심의 커뮤니티는 더 많은 게스트와 호스트를 초대하고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 네트워크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숙박 관련 다양한 제휴 서비스를 제공해 게스트는 여행의 만족도를, 호스트는 호스팅의 편의성을 추가로 얻을 수 있다.
 
조산구 위홈 대표. 사진/위홈
 
조 대표는 7년 동안 쌓아온 코자자의 공유숙박 운영 경험을 통해서 블록체인 서비스의 가능성을 봤다. 그는 "블록체인의 토큰 이코노미 생태계를 통해 참여자에게 공평한 가치와 보상이 제공될 수 있도록 했다"며 "공유숙박의 장점은 살리고, 기존에 제기된 문제들을 해결하는 형태"라고 언급했다.
 
위홈은 HOM을 발행해 참가자들이 더 많이 참여해 가치가 커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앞서 크립토 포탈 클렛에서 9일과 12일 양일에 걸쳐 HOM 이벤트 세일을 진행했다. 지난 13일부터는 일반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조 대표는 본격적인 서비스에 앞서 위홈 플랫폼을 알리고 커뮤니티를 구축하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숙소 등록과 암호화폐를 이용한 예약 처리가 가능한 MVP 서비스가 출시된 상태로, 6월 토큰 상장을 위해 암호화폐 거래소와 논의 중이다.
 
조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를 분리하려는 정부 정책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참여자들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은 블록체인을 통한 토큰 이코노미 때문"이라며 "위홈도 HOM을 발행해 참여자들의 인센티브 등을 제공하고 커뮤니티 가치를 높인다.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토큰은 가치 교환과 활동의 근간"이라고 지적했다.
 
현재로서는 암호화폐를 통한 토큰 이코노미 생태계가 제한적인 만큼, 다양한 부가 서비스들을 창출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조 대표는 "서울메트로와 300여개 지하철 역을 중심으로 숙박시설 등 관광허브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외국인 숙박과 관련해 여행사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들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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