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소방관의 국가직화는 대규모 화재의 조기 진압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강원도 산불을 계기로 소방관의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고조된 데 따라 정부 차원에서도 이에 공감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이 총리는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차 강원도 산불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화재에 대한 국가적 총력 대응이 얼마나 효과적인가 하는 것을 절감했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이 총리는 "소방관의 국가직화 이것은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하고 이미 필요한 법제가 다 준비가 되어 국회에 가 있을 것"이라며 "국민들께서도 많이 아셔서 이미 (소방직 국가직 전환) 청원이 20만명을 순식간에 돌파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4일 발생한 강원도 산불은 역대 최대 규모였지만 소방관들의 노력으로 빠르게 진화할 수 있었다. 당시 800대가 넘는 소방차와 3200여명의 소방관들은 강원 산불 진압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달려왔다.
국가직 전환은 소방관들의 오랜 염원인 동시에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 계류된 채 논의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이 총리는 산림청 특수진화대에 대한 정규직화에 대해서도 잊지 않았다. 이 총리는 "산림청 특수진화대가 이번에 큰 공을 세웠는데 아직도 비정규직에 놓여 있다"며 "이분들을 신분에 대한 불안감 없이 일에 전념하실 수 있게 하는 방법, 정규직화를 포함해서 신분을 안정화 해드리는 방법을 강구했으면 한다" 덧붙였다.
또 이 총리는 재난방송의 질적 개선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 총리는 "많은 국민이 아쉬워하는 것 중 하나가 재난방송의 개선"이라며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사가 함께 노력해 재난방송도 재난(대응)과 함께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 총리는 강원 산불 후속 대책을 △이재민 생활 대책 △이재민 생업 대책 △복구 지원 △제도적 보완으로 나눠 각 부분별 대응책 마련을 당부했다.
이재민 거주와 관련해서는 "농민 등은 가까운 곳에 있고 싶은 마음에 공공기관 연수원 입주를 선택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며 "이재민이 많이 발생한 마을의 경우엔 교통 지원을 해서라도 연수원에서 주무시고 아침에 다시 마을로 가실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해보라"고 지시했다.
또 이 총리는 "이번에 산불의 발생, 확산, 진화과정, 복구과정 모든 것이 훗날에 교훈이 될 것 같다"며 "백서를 남김으로써 기존의 매뉴얼을 보강할 수도 있고, 유사한 사태의 거버넌스를 만드는데 좋은 모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불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이 총리는 이날 강원도 속초 산불 피해현장을 다시 방문해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정부 차원의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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