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결전의 날이 밝았다. 경남 창원 성산과 통영·고성 국회의원 2명과 전북 전주·경북 문경 등의 기초의원 3명을 뽑는 '4·3 보궐선거'가 3일 시작됐다.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투표 종료와 함께 부재자투표 개표가 시작되고, 오후 10시쯤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투표소 위치는 가정에 도착한 투표안내문, 중앙선관위 '내 투표소 찾기', 사이트와 모바일 앱 '선거 정보' 선거통계시스템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투표소에 갈 때는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등 관공서나 공공기관이 발행한 사진이 있는 신분증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현재 창원 성산에서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와 정의당 여영국 후보, 통영·고성에선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와 한국당 정점식 후보 간 2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여야 각 당 지도부는 2일 막판 표심 잡기에 총력전을 펼쳤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두 지역을 오가며 선거 유세를 지원했고, 반면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창원 성산 '올인' 전략을 전개했다.
내년 총선의 길목에 치러지는 이번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집권 3년차에 들어선 문재인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은 물론, 총선 판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여당의 입장에서 현실 가능한 최선의 시나리오는 민주당이 통영·고성에서 승리하고 정의당이 창원 성산에서 이기는 결과다. 이 경우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 뿐 아니라 대북정책 등 정부 정책을 강하게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정의당은 의석수가 6석으로 늘어 민주평화당(14석)과 함께 원내교섭단체(20석)를 다시 구성할 수 있게 된다.
반면 한국당이 2곳에서 모두 승리하면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며 정부여당에 대한 공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청와대의 장관 후보자 인사 부실검증 문제가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지명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2월말 취임한 황 대표에게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다만 현재까지 상황을 보면 이번 보궐선거가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창원 성산은 정의당 후보가, 통영·고성은 한국당 후보가 차지하면서 무승부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바른당은 내부적으로 창원 성산에서 당선 여부를 떠나 10%이상의 득표율을 기대하고 있다.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창원성산 지역구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왼쪽 사진)와 더불어민주당·정의당 단일후보인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각각 경남 창원 반송시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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