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와 쌍용자동차가 올 초 '신차효과'에 힘입어 내수시장에서 호실적을 이어갔다. 반면, 신규 물량 확보가 불투명해진 르노삼성자동차는 내수와 수출 실적 모두 곤두박질치면서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3월 국내시장에서 7만111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6만7577대)보다 3.7% 증가했다. 지난해 말 출시된 ‘팰리세이드’, ‘G90’ 등 신차가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최근 인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팰리세이드는 1월 5903대, 2월 5769대에 이어 3월 6377대를 판매해 월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G90도 3월 2374대로 역시 출시 이래 월별 최다 실적을 달성했다. 그랜저도 1월 1만77대에서 2월 7720대로 하락했다가 3월 1만531대를 판매해 다시 1만대 선에 복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팰리세이드는 대세 SUV의 인기를 증명하고 있으며, 제네시스 브랜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신형 쏘나타가 지난달 말 8일 동안 1만2323대의 사전계약에 성공한 만큼 앞으로도 판매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쌍용차도 1월 ‘렉스턴 스포츠 칸’, 2월 신형 ‘코란도’를 연달아 출시하면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쌍용차의 3월 내수 실적(1만984대)은 지난 2015년 12월(1만1351대) 이후 39개월 만에 월간 최대 실적이다. 렉스턴 스포츠는 4089대, 코란도는 2202대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6.0%, 664.6% 증가했다. 또한 쌍용차의 올 1분기 내수판매량인 2만7350대는 2003년 1분기(3만9084대) 이후 16년만에 1분기 최대 실적이다.
현대차와 쌍용차가 신차 효과에 힘입어 3월에도 내수에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모습. 사진/현대차
한국지엠은 3월 6420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6272대)보다 2.4% 증가했다. 한국지엠 내수 판매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만이다. 인기 모델인 ‘스파크’와 ‘말리부’는 각각 2676대, 1183대로 전년 동월보다 6.3%, 30.1% 증가하면서 판매 성장세를 견인했다.
반면, 기아자동차와 르노삼성은 3월 내수 시장에서 4만4233대, 6540대로 전년 동월보다 8.9%, 18.2% 감소했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출시 이후 기아차의 SUV 라인업인 ‘쏘렌토’, ‘스포티지’ 등이 직격탄을 맞았다. 쏘렌토와 스포티지의 올해 1분기 실적은 1만3400대, 7642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4%, 16.9% 감소했다. 다만 기아차는 3월 수출에서 2.2% 증가하면서 전체 실적은 0.6% 증가했다.
하지만 르노삼성은 올해 실적 하락세가 심각하다. 르노삼성의 3월 내수는 6540대, 수출은 7256대로 전년 동월보다 각각 16.2%, 62.3% 감소했다. 올 1분기 내수 판매를 살펴보면 QM6만 26.9% 증가했을 뿐, SM6, QM3 등은 33.3%, 48.0% 줄었다.
게다가 3월 닛산 로그 수출 물량은 5779대로 지난해 3월(1만3751대)보다 58.0%나 줄었다. 최근 닛산이 르노삼성에 올해 생산량을 30~40% 줄이자고 통보하면서 수출 실적 악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르노삼성이 신규 물량 확보에 실패할 경우 대규모 구조조정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향상은 결국 경쟁력을 갖춘 신차를 통해 달성할 수 있다”면서 “르노삼성의 경우 지금까지 버틴것도 대단할 정도지만 앞으로는 보다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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