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30일 남북 정상회담 추진 방안에 대해 "우선 미국과 의제 조율을 잘 해서 이번에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내달 11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주요 의제를 조율하기 위해 이날 미국으로 출국했다. 김 차장은 미국 도착 후 백악관에서 찰스 쿠퍼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을 만나 한미 간 현안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 차장은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중을 미국에 전달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는 질문에 "그것도 맞는 얘기"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한미 정상회담) 의제를 확정하고 (한미) 정상 간에 (비핵화 대화를) '톱다운' 방식으로 진행시키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한미 정상회담 의제 중 하나로 우리 정부의 남북 정상회담 추진 의사를 미국 측에 전달하되 최종 합의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정할 사안이라는 것이다.
적어도 한미 정상회담 이전에 남북 정상 간 만남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29일 "남북 정상회담 관련 논의는 아직 이르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남북 정상회담이 실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차장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미가 모두 납득할 만한 비핵화 협상의 절충안이 논의되는가'라는 질문엔 "문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이 임박했기 때문에 한미 정상회담 의제를 다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이 협조할 것도 많기 때문에 (관련해서) 토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