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캄보디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가 이뤄진다면 양국 간 경제협력의 폭이 넓어져 경제인 여러분에게 더 많은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캄보디아 총리실 내 '럼두홀'에서 열린 한-캄보디아 비즈니스 포럼 축사에서 "캄보디아는 한국의 신남방정책의 추진에서 핵심적인 협력 파트너"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강의 기적을 메콩강으로'를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문 대통령은 훈센 총리가 한반도 평화에 기여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올해 11월 한국에서 개최될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특별정상회의'가 한국과 캄보디아의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양국 간 수교 이후 교역량이 급증한데 대해 양국 기업인들의 노력도 치하했다. 문 대통령은 "캄보디아와 한국은 서로에게 없어선 안 될 중요한 경제파트너가 되고 있다"며 양국 기업이 공동 투자해 '농산물 유통센터'를 완공한 것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망고 같은 캄보디아 열대과일을 더 많이 수출할 수 있는 길을 열게 돼 캄보디아 농민들의 소득증대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앙두언 안과병원과 프놈펜 왕립대학 내 한-캄보디아 협력센터 등도 언급하며 "이러한 양국 간 협력 관계는 양국 국민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서로 간의 우정을 더 돈독하게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캄보디아 정부가 내세우는 '성장·고용·공정·효율을 위한 4각 전략'이 한국 정부가 추구하는 경제정책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캄보디아는 사람에 우선순위를 두고, 인적자원 개발, 경제다각화, 고용촉진, 지속가능한 발전 등의 '4각 전략'을 경제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사람중심의 평화·번영 공동체를 비전으로 하는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정신이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을 위해 에너지 기술 인프라 구축과 산업기술 협력 확대, 투자확대 여건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양국 3대 경제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전력·에너지는 양국 간 협력 필요성이 큰 분야"라며 "양국 모두 빠른 시일 내 재생에너지 비중을 크게 높이려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있으므로, 양국이 함께 노력해 나간다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양 정부가 체결한 마이크로그리드 협력 양해각서도 언급하며 "전력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농촌지역, 수상가옥 등에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를 활용한 전력 공급기반이 구축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탄탄한 기술력 확보가 중요하다"며 "농업과 식품가공분야 협력을 통해 중소기업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이 추진하고 있는 표준분야 협력사업은 농산품과 공산품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캄보디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프놈펜 캄보디아 총리실에서 열린 한-캄보디아 비즈니스 포럼 오찬에서 훈센 총리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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