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캄보디아와 '이중과세방지협정' 조속히 타결"
2019-03-15 14:33:52 2019-03-15 14:33:52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캄보디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우리(한-캄보디아 정상)는 양국 기업의 자유로운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이중과세방지협정’을 조속히 타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중과세방지협정은 우리기업의 해외진출 소득 발생 시 한국과 투자대상국 정부로부터 이중과세를 당하는 것을 방지하는 내용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진행된 공동 언론발표에서 “캄보디아에 진출한 많은 한국 기업들은 양국의 경제 발전을 역동적으로 견인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캄보디아 내 한국 금융기업들의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애로사항을 해소해 가기로 했다”며 “경제협력을 확대해 양국의 상생번영을 촉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업·교통·인프라 등 분야별 협력 확대 필요성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양국 기업의 합작 투자로 문을 연 ‘농산물 유통센터’는 상생협력의 모범 사례”라며 “망고 같은 캄보디아 열대과일 수출의 길을 함께 열게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캄보디아 내 도로와 댐을 건설하며 아세안의 연계성 증진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한국 기업이 진출해 인프라 개발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게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공동 언론발표 후 배포한 ‘캄보디아 방문 경제 협력 주요 기대성과’ 자료에서 “캄보디아의 경제발전을 지원하고 우리 기업의 인프라 수주 기반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우리 정부가 향후 5년 간 캄보디아에 대한 대외경제협력기금 차관 한도를 7억 달러로 증액하는 ‘대외경제협력기금 차관 기본약정’을 체결했으며 ‘지방도로 개선사업 차관공여 계약’ ‘캄보디아 국립의과대학 부속병원 건립사업 차관공여 계약’ 등에도 함께 서명했다. 캄보디아가 아세안과 공동으로 역내 연계성 증진을 위해 각종 인프라 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우리 기업들에게도 기회가 될 전망이다.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을 통해 농촌과 수상가옥 등 소외지역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은 우리 기업들의 친환경에너지 해외진출 기반을, 국가지급결제시스템 구축을 통한 캄보디아 금융인프라 지원은 우리 금융사들의 현지진출 기반을 각각 강화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공동 언론발표에서 양국 간 인적교류 규모가 4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번 정상회담에서 ‘형사사법공조조약’문안을 타결함으로써 양국 국민의 안전·권익 증진을 도모하게 된 점도 자평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더 많은 국민들이 안전하게 오가고 체류하며 양국의 거리를 가깝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말 한국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회 한-메콩 정상회의’ 준비 과정에서 캄보디아의 적극적인 협조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 처음 개최되는 한-메콩 정상회의는 아세안의 개발 격차를 줄여서 진정한 통합을 촉진하자는 취지로 훈센 총리께서 제안해 주신 것이어서 더욱 뜻깊다”며 “캄보디아가 작년까지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으로서 특별 정상회의 개최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신 것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캄보디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프놈펜 캄보디아 총리실에서 훈센 총리와 공동 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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