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올해 '부동산투자회사(리츠)'의 배당수익률이 시중은행 예금금리보다 두 배 이상 높은 5.5~7%대로 예상되면서 시장이 한층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적은 비용으로 투자가 가능한 리츠가 시장에서 예상외로 선전을 하면서 부동산 규제 등으로 묶인 시중 투자 자금들이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다.
1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된 '리츠(·Real Estate Investment Trusts)' 회사인 이리츠코크랩과 신한알파리츠는 올해 230억원(연 7%)과 150억원(연 5.5%)을 각각 배당한다. 이는 대체로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히는 국내 국채 수익률보다 2.8~5.6% 포인트 높은 수치이며, 국내 시중은행 예금금리의 두배가 넘는다. 주식회사 형태인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고, 거기서 발생된 수익을 돌려주는 일종의 간접투자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리츠코크랩과 신한알파리츠의 사례에서 확인되듯 국내 리츠 시장이 최근 급성장세라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실제 2017년 기준 리츠 회사수는 193개로 전년(169개) 대비 14.2% 늘었다. 리츠가 시장에서 운영하는 자산규모는 총 34조2000억원에 이른다. 최근 3년(2015~2017년)간 평균 수익률은 8.57%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도 다양한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다. 그동안 리츠는 빌딩, 리테일(상가·백화점) 등 일부 수익형 부동산에 주로 투자가 이뤄졌지만 연기금·공제회 같은 기관투자자가 투자하는 사모리츠가 대부분이라 일반 국민들이 접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정부는 개인투자자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리츠 설립과 공모·상장 규제를 개선하고, 개인투자자의 리츠 투자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개인투자자 진입도 빠르게 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리츠코크랩의 개인투자자 비율은 상장 당시 761명(2018년 6월)에서 2217명(2018년 12월)으로 191% 증가했고, 신한알파리츠는 4749명에서 5384명(2018년 12월)으로 13.4% 증가했다. 투자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투자액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적게는 100만원부터 가능해 소액 투자를 선호하는 사회초년생이나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노리는 이들이 많이 찾는다는 것이다.
현재 신한알파리츠가 운영 중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크래프톤 타워(5451억원)의 경우 네이버와 신한은행과 장기 임대차계약을 맺고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보통주의 10년 운영수익률은 약 6%로 매각이익까지 감안하면 9%까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나아가 올해는 새로운 리츠들의 시장 진입이 예정돼 있어 개인투자자들의 선택지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홈플러스 리츠가 상장(시총 2조2000억원)될 예정이며, NH리츠와 이지스자산운용도 자산규모 약 1조원의 상장을 추진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리츠 제도 도입 후 역대 최대 규모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홈플러스 리츠는 일본·싱가포르 같은 리츠 선진국과 견줄 수 있는 한국형 대형 리츠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른 위탁관리리츠인 신한알파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의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기념식이 개최됐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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