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의원들 “야구장 건립 이행하라” 삭발
“약속 지키지 않을 경우 강경대응”...자치구 유치전 점입가경
2019-03-08 09:43:34 2019-03-08 09:43:34
[뉴스토마토 김종연 기자] 대전지역 구도심 지역들이 야구장 유치를 주장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구도 기초의회 의원들이 삭발까지 감행하며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더욱 강경한 태도로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중구의회(의장 서명석)는 7일 오후 대전시의회 현관 앞에서 허태정 대전시장의 베이스볼드림파크 건립약속을 촉구하며 삭발을 감행했다. 삭발에는 자유한국당 소속 김연수, 이정수, 안형진 의원이 참여했다.
 
이들은 “중구는 대전시청, 법원, 검찰청, 경찰청, 도청, 대학, 연정국악원 등 주요기관이 다 떠나 빈껍데기만 남아 있는데,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선거공약을 파기하고 야구장마저 뺏어 간다면 중구의 미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야구장 건립 적합지를 찾겠다고 용역을 준 것부터 잘못된 일”이라면서 “지난 5일 확대간부회의에서 ‘본래의 취지에 맞게 대상지를 결정해 나가겠다’고 밝혔지만, 선거공약대로 시행하겠다고 하면 될 것을 왜 그리 어렵게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지환경, 접근성, 사업실현성, 도시활성화, 경제성을 아무리 따져도 최적의 대상지는 중구”라며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강경한 조치 취할 것”이라고 원안추진을 강력히 촉구했다.
 
중구의원들 전원은 이날 허태정 시장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하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박영순 정무부시장을 만나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삭발식에 참여한 민주당 소속의원은 정옥진, 안선영 의원 뿐이었으나, 정옥진 의원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지는 않았다.
 
베이스볼드림파크 유치전에는 구도심인 대덕구와 동구도 공동화현상 해결 등의 문제를 거론하며 가세하고 있다.

베이스볼 드림파크사업은 허태정 대전시장의 주요 공약으로 2024년까지 최대 4천억 원 이상을 들여 문화, 예술, 쇼핑 콘텐츠까지 갖춘 2만 2천석 규모의 대형야구장이다. 
 
7일 중구의회 김연수 부의장과 이정수, 안형진 의원이 허태정 시장의 베이스볼드림파크 공약을 이행하라면서 삭발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대전=김종연 기자 kimsto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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