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한-아세안 협력, 정보통신·방산 등에서 확대될 것"
2019-03-07 04:00:00 2019-03-07 04:00:00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우리(한-아세안)의 비전을 실현할 다양한 협력방안을 담아 ‘신남방정책’을 천명하고, 범부처가 참여하는 특별위원회를 설치했다”며 “우리의 협력은 아세안이 추구하는 역내 연계성 강화에도 건설적으로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시아 지역 언론연합인 ‘아시안 뉴스 네트워크’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아세안 정상들과 나는 사람과 상생번영, 평화를 핵심 키워드로 하는 미래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기고문 게재는 오는 10~16일 문 대통령의 동남아 3개국(브루나이·말레이시아·캄보디아) 순방을 앞두고 신남방정책 강화 행보를 홍보하고 현지에 우호적 여론을 조성하는 차원에서 실시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첫 해외 순방지로 아세안을 방문하게 되어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아세안과 한국은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친구로, 서로를 아끼고 좋아하는 사이”라며 “2017년 9월에는 고향 부산에 아세안 대화상대국 중 처음으로 아세안 문화원이 문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을 좀 더 알고, 친해지고자 하는 한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아세안에서도 케이팝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고 전자제품과 화장품을 찾는 분들이 많다고 하니 아주 반가운 소식”이라고 반겼다.
 
아세안 국가들의 잠재력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 국가들은 대부분 바다에 인접해 있을 뿐 아니라 바다에서 오는 무한한 지혜와 힘을 가지고 있다”며 “그 중에서도 아세안의 개방성과 포용성은 아주 놀랍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종교와 사상, 문명이 서로를 존중하며 조화롭게 공존하고 있다”며 “각각 다른 경제수준과 정치체제를 가지고 있지만 동등한 참여와 기회를 보장하는 ‘아세안웨이’를 개척하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과 아세안 간 교류협력 확대 필요성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작년 상호방문객이 사상 최초로 1000만명을 돌파했고 상호교역액은 역대 최고치인 1600억 달러를 기록했다”며 “앞으로 우리의 협력은 첨단 과학기술과 정보통신, 교통, 에너지, 방산 등 분야에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세안 국가들이 인구 6억4000만명, 국내총생산(GDP) 2조7000억 달러의 거대한 시장이면서 중위연령 30세, 연 5%성장의 잠재력을 보이는 점도 언급했다.
 
올해 말 한국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대해서는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라는 미래비전이 가까운 현실로 다가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아세안과 한국이 손잡을 때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행복과 번영, 평화를 누리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서 아세안 국가들의 역할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냉전을 해체하는,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두 차례나 아세안에서 이루어진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며 “아세안이 앞장서 평화와 공존의 아시아 시대를 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평화를 간절히 염원해온 한국인들은 아세안이 보여준 우정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한반도의 평화가 아시아 전체의 평화와 번영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서울 강남구 디캠프에서 열린 제2 벤처 붐 확산 전략 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