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본격적인 착공에 나섰다. 노선을 따라 인근의 부동산 시장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12월27일 일산 킨텍스에서는 GTX A노선의 착공식이 열렸다. GTX A는 총 연장 83.1km로 파주 운정신도시부터 동탄신도시를 잇는다. 평균 표정속도(열차가 운행하는 거리를 총 운행 소요시간으로 나눈 수치의 속도) 100㎞/h, 영업최고속도 180㎞/h로 운영될 예정이다. 일반적인 서울지하철의 평균 표정속도는 30㎞/h 안팎이다. GTX A노선이 개통되면 킨텍스에서 서울역까지 15분 이내, 삼성역까지는 20분 이내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GTX 노선 및 현재 상황. 그래픽/뉴시스
A노선은 동탄~삼성 구간이 오는 2021년 개통할 예정이다. 이후 파주-삼성 구간이 2023년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GTX의 또다른 노선인 C노선도 지난 12월11일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이 노선은 양주를 출발해 수원까지 이어지며 수도권을 남북으로 가로지른다.
GTX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인근 지역의 부동산 시장으로 눈길이 쏠리고 있다. GTX 노선이 들어서는 지역의 아파트 값은 이미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A노선의 킨텍스역과 가까운 킨텍스 꿈에그린 아파트는 지난 2015년 5월 분양됐다. 당시 전용면적 84㎡의 분양가는 4억9060만원 수준이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조회에 따르면 지난달 이 단지의 전용 84㎡ 분양권은 7억8722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시장에서도 GTX 노선이 지나는 지역의 인기는 뜨겁다. GTX A노선 동탄역 인근에 위치한 ‘동탄 유림노르웨이숲’은 도보로 동탄역을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로 주목받았다. 실제 청약에서도 20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만8029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평균 18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GTX는 우리나라에서 흔치 않은 대규모 교통환경 구축 사업으로 수도권의 서울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광역교통망"이라며 "A노선과 C노선의 본격적인 사업 추진으로 정차역 인근에서 분양에 나서는 단지에도 관심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GTX 노선 인근 지역에서 분양에 나서는 단지들도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A노선이 정차하는 성남역 인근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힐스테이트 판교역 오피스텔'을 분양 중이다. GTX역뿐만 아니라 신분당선 판교역과 직접 이어지는 단지다.
힐스테이트 판교 오피스텔 투시도. 사진/현대힐스테이트
A노선의 기점인 파주 운정신도시에서는 중흥건설이 오는 3월 '운정 중흥S-클래스'를 분양한다. 1262가구 규모로 GTX 운정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동탄역 인근에서는 대방건설이 '화성동탄 2차 대방디엠시티'를 분양할 계획이다. 아파트 531가구와 오피스텔 820실로 이뤄진 주상복합 단지다. 도보로 동탄역에 접근 가능하다.
C노선의 청량리역에서는 롯데건설이 청량리 4구역을 재개발해 65층 높이의 주상복합단지 롯데캐슬SKY-L65'를 분양할 계획이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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