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 활로찾기)G2 등 해외시장 공략 '승부수'…"부품사 실적도 반등시킬 것"
현대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혁신분야 투자 50% 확대…기아차, SUV 중심 인도시장 공략 가속화
2019-01-29 06:00:00 2019-01-29 06:00:00
[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지난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실적 부진에 현대모비스·현대위아·현대제철 등 부품사도 실적이 부진했다. 자동차 생산·유통·판매 등의 전 단계가 수직계열화돼 완성차의 부진에서 부품사도 자유롭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기아차는 올해 신차 출시와 R&D 투자, 제네시스 브랜드 안착 등을 통해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그룹 계열사의 작년 실적은 대부분 하락했다. 기아자동차가 자존심을 지켰지만 작년 통상임금 소송에 따른 기저효과로 사실상 모든 계열사의 실적이 부진했다.
 
맏형인 현대차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7% 급감한 2조422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분기와 4분기 연속 ‘어닝 쇼크’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작년 매출은 97조2516억원으로 전년 보다 0.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4분기 2033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1조4912억원으로 전년 보다 115.9% 감소했다.
 
기아차는 영업이익 1조1575억원으로 전년 보다 74.8%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4조1689억원, 당기순이익 1조1559억원을 기록해 각각 1.2%, 19.4% 상승했다. 하지만 호실적이라고 보긴 어렵다. 지난 2017년 통상임금 소송 패소에 따른 충당금 반영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6622억원에 그친데 따른 기저효과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매출액 35조1492억원, 영업이익 2조250억원으로 전년과 같았다. 당기순이익은 자동차 부문 회복을 통해 1조8882억원으로 전년 보다 21.2% 상승했다. 
 
나머지 부품사는 실적이 부진했다. 현대제철은 매출액이 20조7804억원으로 8.4%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1261억원으로 2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4080억원으로 44% 급갑했다.
 
현대로템도 매출액 2조4119억원으로 11.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962억원, -308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위아는 매출은 7조8805억원으로 5.3% 늘어났지만 영업이익 50억원(-69.9%), 당기순손실 556억원(적자지속)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의 재고안정화와 신차출시를 통해 가동률 개선이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됐다. 아울러 현대가아차 외에 OE에 대한 신규수주도 올해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AS 부문도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현대위아는 산업기계 부문의 청산비용 반영이 종료되고, 전반업체 가동률 회복에 근거한 자동차 부문의 실적 개선 등 작년과 비교해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완성차 부진외에도 4분기 당진제철소에서 2주간 파업으로 판재류 부문은 생산량이 줄고 판매량 축소가 있었다. 현대제철의 올해 실적은 현대기아차와 차량용 강판 가격 협상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대기아차와 현대제철은 차량용 강판 가격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차량용 강판 가격을 내리자는 입장이지만 현대제철은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현대차 중심의 수직계열화인 점을 고려하면 현대기아차에 유리한 협상 결과가 점쳐진다.
 
주우정 기아차 전무는 "현대제철도 수익률을 확보해야겠지만 현대제철의 위치가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직계열화의 한 요소로, 자동차 산업의 지원을 위한 차원이 중요하기 때문에 인상 계획은 따로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압력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결국 현대차 그룹의 구조상 계열사 부진을 해결할 방법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실적 반등이다. 두 회사는 올해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과 SUV 중심의 신차출시, 제네시스 브랜드 경쟁력 제고와 함께 R&D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먼저 현대차는 미국의 높은 SUV 선호도를 고려해 기존 세단 중심에서 '팰리세이드', '텔루라이드' 등을 출시해 라인업 강화를 추진한다. 아울러 쏘나타와 쏘울 등 신차와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시장 안착에도 주력한다. 
 
중국시장에서는 ix25·싼타페·쏘나타 등 신차 출시를 통해 공략하는 한편 중국의 신에너지 정책에도 대응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현재 중국 시장에 2개 차종인 신에너지 차종을 올해 중으로 5개 차종으로 확대하고 중국 정부의 신에너지차 관련 중국 정부규제를 준수하며 중장기 판매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친환경차에 대한 투자도 계속된다. 현대차는 오는 2025년까지 친환경차 167만대 판매를 목표로 삼고 있다. 전기차 점유율은 글로벌 3위가 목표다. 현대차는 올해 친환경,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미래 핵심 분야를 선도하기 위해 총 투자규모를 50%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기아자동차는 인도에 건설중인 공장이 올해 9월 가동으로 SUV 중심의 인도시장 공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신형 쏘렌토와 모하비 등의 상품개선 모델 출시로 SUV 판매 비중을 작년 43.2%에서 올해 44.4%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내외 환경이 좋지 않지만 신차 출시로 G2 시장 공략과 현지 공장 생산라인 확대, 친환경, 자율주행, 커넥티드 등 R&D 부문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현대기아차 실적 회복이 계열 부품사의 반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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