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 부여군수 “북고리 소각장, 지역이 해결할 문제”
“지역민 사용하는 것 자체처리 못하면 혐오시설 막을 명분 없을 것”
2019-01-20 20:15:59 2019-01-20 20:15:59
[뉴스토마토 김종연 기자] 박정현 부여군수가 북고리 소각장 설치에 대한 지역민들의 반발에 “지역에서 사용한 것은 지역에서 해결해야 한다”면서 “우리 것도 처리하지 못하면서 혐오시설이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겠느냐”고 적극적인 지역합의를 호소했다.
 
박 군수는 지난 18일 장암면에서 지역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동행콘서트에서 이장단이 내놓은 민원 중 북고리 문제에 대해 주민들의 적극적인 문제해결 동참에 대한 논리를 전개했다. 이날 소각로 문제만으로 이날 약 1시간 이상을 소모하며 주민들을 설득했으며, 지역민들은 “함께 만들어가자”는 호소에 침묵했다.
 
박 군수는 “맞아죽을 각오를 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장암면에 방문했다”고 입을 뗀 뒤, “소각장 설치를 위한 국비 139억을 확보했으며, 이미 전임 군수 때부터 북고리 이장과 주민들을 중심으로 논의됐고, 결국 50억 원을 북고리에 주민숙원사업으로 투입하기로 해 현재 42억 가량이 들어간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장단 측은 “그것은 북고리와 한 약속이고, 장암면 전체가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군수는 “지역민들이 결사반대를 하면 소각장 설치는 못할 것이다. 139억을 가져와서 42억을 투입했는데 일방적으로 약속을 파기하면 협상이 되지 않는다”면서 “이장단 회장이 대표로 민원을 제기했기 때문에 이 문제는 장암면 전체로 확대됐다. 이제 소각로 설계에 들어가야 되고, 이제는 공법을 결정해야 한다. 우리 군민들이 사용하는 것도 처리 못하면서 혐오시설 운영 업체를 들어오지 말라는 반대논리가 설득력을 갖겠느냐”며 과학적 증명 없이 장암면 전체로 확대되는 것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부여의 문제를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함께 만들어 가야 된다. 믿고, ‘한 번 해보자’는 첫 단추가 끼워져야 희망과 비전이 보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지역민들은 이에 대해 큰 반발을 보이지 않았다. 이는 박 군수가 이날 장암면 전체와의 협상에 대한 뉘앙스를 보였고, 장암면 전체가 지난 수년 간 북고리 소각장 문제에 대해 침묵하다가 민선 7기에 갑작스럽게 문제를 제기하면서 명분이 부족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동행콘서트 장면. 사진/부여군청
 
부여=김종연 기자 kimsto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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