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무게
고용시장 악화 전망 우세…물가와 성장률은 낮출 듯
2019-01-20 20:00:00 2019-01-20 20:00:00
올해 처음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고용부진과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정책금리 변경 필요성이 낮다는 판단에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한은 금통위가 오는 24일 연 1.75%의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경기 둔화 우려가 더욱 커졌고,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약화된 점 등을 고려하면 이번 금통위에선 '소수의견'도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과 금리가 역전됐지만 완화되는 분위기"라며 "경제 성장세가 낮아서 당장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작년 11월 기준금리를 기존 1.50%에서 1.75%로 인상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금통위에 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들어오고 있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올해 처음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물가는 소폭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는 올해 한국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5%로 낮췄다. BoAML"유가 전망이 하향 조정된 점 등을 고려할 때 금통위원들의 인플레이션 전망을 1%대 중후반에서 중반으로 변화할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작년 초 30만명에서 109만명으로 3분의1 토막 난 고용도 올해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가 최저임금을 작년 16.4%에 이어 올해에도 10.9% 인상하기로 해 고용은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단 최저임금 뿐 아니라 저출산 고령화와 에코세대의 노동시장 유입도 전문가들은 고용시장이 당장 개선되기 어려운 이유로 꼽았다. 결국에는 내수 부진이 우려된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 연구위원은 "고용위축으로 가계소득이 정체돼 소비심리 마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이 외 또 다른 관심사인 성장률 전망은 한은이 작년 10월에 발표한 2.7%로 동결하거나 소폭 하락하는 쪽으로 의견이 갈렸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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