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코웨이가 아마존과 함께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아마존의 자동보충주문서비스(DRS)를 통해 미국에서 얻은 성공 경험을 영국, 스페인 등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해선 코웨이 대표는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샌즈엑스포에 마련된 CES 2019 코웨이 전시부스에서 기자와 만나 "DRS가 아마존과의 협업을 결정하게 된 계기"였다며 "주기적으로 필터 등 소모품을 교체해야 하는 코웨이의 시스템에 매우 적합하다"고 말했다. DRS는 'Dash Replenishment Service'의 약자로 필터, 세제, 사료 등 일상 생활에 필요한 소모품들이 소진되면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된 가전이 이를 알려줘 주문부터 배송까지 자동으로 일괄 처리하는 서비스다. 이용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알림이 왔을 때 재주문 여부만 선택하면 된다. 제품들은 드론을 통해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배송이 된다.
이해선 코웨이 대표이사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코웨이
코웨이는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에 빅데이터를 모은 칩을 탑재해 고객들이 편리하게 제품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에서는 고객들의 주거지가 밀집돼 있어 '코디'가 직접 방문해 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만, 미국에서는 집들이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 기존의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운 단점을 해결한 것이다. 코웨이는 필터에 번호를 매기는 등 고객들이 직접 구매한 필터를 손쉽게 교체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대표는 "아마존과 협업한 이후 미국 내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연간 두 배 이상 늘었다"며 "아마존이 이를 더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웨이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의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12만대로 전년도의 5만대에서 두 배 이상 늘었다. 올해는 20만대 이상을 판매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웨이와 아마존의 첫 협업은 지난해 1월 이뤄졌다.
DRS의 가능성을 확인한 코웨이와 아마존은 협력의 지역과 대상을 넓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해외 시장 확대에 아마존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올 상반기 중 영국과 스페인에, 3월 중에는 일본에 DRS 모델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샌즈엑스포에 마련된 CES 2019 코웨이 전시 부스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내년에는 의류청정기가 미국에 상륙한다. 공기청정기, 정수기, 비데에 이은 네 번째 제품이다. 이 대표는 "아마존이 가장 탐내는 것이 의류청정기"라며 "아마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전했다. 필터의 정기적인 교체가 필요해 DRS를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날씨에 따른 패션 제안과 의류 구매 추천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빅데이터 칩만 제품에 넣으면 당장 서비스 구현이 가능하지만 보다 완벽을 기하기 위해 데이터 수집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 대표는 물론 코웨이의 개발자들이 CES 2019 기간 중 수시로 아마존 부스를 방문하고 있다.
이 대표는 라이프케어 회사로써 코웨이가 잘할 수 있는 상품들을 꾸준히 발굴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이번 CES 2019에서 첫 선을 보인 연수기와 안마의자를 비롯해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제품에 대한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지 않겠다는 포부다.
한편 코웨이가 웅진그룹에 재매각되는 사안과 관련해 이 대표는 "비즈니스는 온고잉하는 것이니 누가 어떻게 하든 다 잘 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라스베이거스=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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