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국내 은행들이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자금지원뿐만 아니라 사업 활로 개척, 네트워크 구축 등을 지원하기 위한 온라인 플랫폼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은행들의 기존 중소기업 지원책은 자금지원과 세무·법률 등 비금융 컨설팅 서비스 등에 국한됐으나 서비스 영역을 넓히는 것뿐만 아니라 온라인 중심의 서비스를 통해 현 정부의 생산적·포용적 금융 정책에 동참하고 있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이 최근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전용 플랫폼을 출시한 가운데
기업은행(024110)도 이를 위한 플랫폼 구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은행 중 국민은행은 지난 23일 'KB 비즈 매칭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판매기업과 구매기업을 연결해 기업의 사업활로 개척을 지원하는 것으로 국내 시중은행 중 관련 서비스를 선보인 것은 국민은행이 최초다.
KB 비즈 매칭 서비스 역시 인터넷을 기반으로 제공된다. 참여기업은 회원가입, 판매 또는 구매대상 상품을 등록한 뒤 매칭 희망기업을 신청하면 거래가 성사된다.
또 KB 비즈 매칭 서비스 인터넷 사이트에 별도로 마련된 홍보관을 통해 기업 및 자사 제품을 홍보할 수 있으며 금융상담 및 지원 등도 가능하다.
KEB하나은행은 이에 앞서 지난 8월 스타트업 등 벤처 생태계 육성을 위해 대화형 모바일 플랫폼인 '피트인(IN)'을 출시했다.
피트인은 벤처 생태계 구성원들이 사업과 아이디어에 대해 직접 토론하고 의견을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사업, 아이디어 공유 및 평가를 비롯해 특정 주제나 기술에 대한 토론, 참여자 네트워크 형성 등이 특징이다.
KEB하나은행은 피트인 출시를 위해 지난 3월부터 구축 작업에 돌입해 기업인들이 상호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인들이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특정 주제에 대해 토론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사업 아이디어에 대한 의견 교환 등도 가능하다.
기업은행 역시 중소기업이 비대면으로 재무·회계 등의 컨설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온라인 플랫폼인 'IBK BOX(가칭)' 오픈을 준비 중이다. IBK BOX는 중소기업이 회계 및 인사 등 경영지원 부문을 디지털화할 수 있도록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기업은행은 IBK BOX에 대출 및 채용 솔루션을 비롯해 회계, 신용정보 조회 등의 기능을 담아 내년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은행들이 이처럼 온라인 중심의 지원 플랫폼 구축에 나서는 것은 정부의 생산적·포용적금융 정책에 부응하는 한편 중소기업 또는 벤처기업 지원 방식을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제공했던 비금융 서비스는 대부분 오프라인 방식으로 지원됐으나 4차 산업혁명 등으로 디지털 전환이 전 산업에 걸쳐 주요 화두로 떠오른 만큼 지원 방식을 보다 다변화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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