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정부가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내년 물류 공동화 방안을 추진한다. 개별·소량 배송되는 온라인 수출물량을 집적해 공동·대량방식으로 전환해 중기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취지다.
7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온라인 수출은 2017년 2조9509억원으로 2016년(2조2934억원) 대비 28.7% 증가했다. 2018년 상반기는 1조72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4% 늘었다.
온라인 수출이 소배재 중심으로 확대 추세지만 중소기업의 활용도는 미흡한 실정이다. 2017년 온라인 판매업체 약 64만개 중에서 수출 기업은 약 2만4000개사에 불과했다. 중소기업 수출업체 중에서 12.4%만이 온라인 수출을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국내 플랫폼(36%)과 자사 플랫폼(22.2%)을 이용하기보다 해외 플랫폼 활용 의존도(89.1%)가 높았다.
중소기업 위주의 경제정책을 펴는 문재인정부는 전자상거래를 활용한 수출 활성화를 국정과제로 선정했다. 중소기업 수출 활성화의 정책 기조는 지난 7월 '중소기업 온라인수출 활성화를 위한 민관협의체' 발족의 발판이 됐다. 협의체(현재 32개 기관)는 중소벤처기업부, 관세청을 비롯해 전자상거래 수출업체, 물류사 등으로 구성됐다. 협의체 주도 하에 협의체 주도 하에 정부 정책도 발표됐다. 지난 11월 제7차 혁신성장장관회의에서 정부는 온라인수출 공동물류 구축 등에 2022년까지 712억5000만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9년 관련 예산(안)은 381억원이다.
7일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민관협의체 제2차 회의는 정부 정책 방향 소개와 의견 수렴 과정으로 진행됐다. 공동 물류화가 내년 주요 신규 사업이다.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기부 산하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신기철 차장은 "수출 중소기업에게 공동물류를 통한 해외물류 서비스를 지원함으로써 물류비 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 배송시 기존에는 20kg 1상자의 물류비는 약 14만원 비용이 발생한다. 공동물류를 통해 공동물품을 월 수백건 배송하면 약 9만원 지불로 35.7%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84개 선정기업을 대상으로 내년 4월까지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오는 6월에 사업성과를 분석할 계획이다. 싱가포르 노선을 한정적으로 시행하고 있지만 내년 본사업이 실시되면 아시아, 미주, 유럽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김연환 중소벤처기업부 기획조정실장은 "온라인 수출은 여러가지 제반 여건을 갖춰야 해서 개별 중소기업만으론 해결하기 어려운 제한 요소가 많다"며 "온라인 수출 활성화는 이번 정부의 국정과제로 관례 부처가 여러가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중기부에서도 민간의 의견을 수렴해서 효과적인 사업을 실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기부, 관세청, 전자상거래 업체 등이 중소기업 온라인수출 활성화를 위한 민관협의체 제2차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원석기자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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