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 정상들은 14일(현지시간) 제3차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한국 개최에 합의했다. 또 이들 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초청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싱가포르 썬텍(SUNTEC)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내년도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하고, 신남방정책 이행을 보다 가속화하기 위한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한국 개최를 제안했다. 이에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은 적극 지지의사를 밝히고 한-아세안 협력수준의 획기적인 격상을 희망했다. 특히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회의에 김 위원장을 초청하자”고 제안했다. 위도도 대통령은 “한국과 북한이 함께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되면 그 의미가 더 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도 “주목되는 제안”이라며 “한반도 정세가 평화를 향해 더 나아가는 분위기 속에서 적극 검토하겠다”면서 아세안 국가들과 긴밀히 협의를 약속했다.
청와대는 연내 대통령훈령을 제정해 외교부장관을 준비위원장으로 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준비위원회’ 등을 내년 초 가동시킬 예정이다. 준비조직이 설립되면 회의 개최 일자·장소 선정 및 상세일정 확정 등 회의 준비작업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현재로선 내년 말 개최가 유력하다.
한편 문 대통령은 15일 오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면담을 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방안 및 한미관계 등에 대해 협의한다. 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해 17일 오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회담을 한다. 한중 정상은 양국 교류협력 증진 및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협력 방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선텍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아세안 회원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싱가포르=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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