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전원책 여파' 수습 나섰지만 "김병준 물러나라" 비판 잇달아
전원책은 내일 폭로 기자회견…김병준과 밀약 내용 언급할 듯
2018-11-13 15:22:54 2018-11-13 15:23:05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이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정상 가동하며 전원책 변호사의 해촉에 따른 여파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전 변호사가 14일 일련의 상황에 대한 기자회견을 예고한데 이어 당내에서 김병준 비대위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등 내홍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한국당은 13일 전 변호사의 해촉 사태의 후폭풍을 최소화하는 당력을 집중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이날 전 변호사의 해촉 사태 이후 처음으로 외부 조강특위 위원들과 만나 오찬 회동을 하며 조강특위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분위기를 추스렸다. 조강특위도 이날 정례회의를 통해 당협위원장 교체 기준 등 실무적인 사안 등을 논의했다. 조강특위는 당 혁신 작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전 변호사의 후임 인선을 서두른다는 방침이다. 이진곤 조강특위 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추가 외부위원 인선은 곧 될 것"이라며 "추천할 준비가 다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 변호사의 해촉을 계기로 김병준 비대위에 대한 당 중진의원들의 비판 목소리는 오히려 커지는 모양새다. 심재철·정우택·유기준·조경태·김진태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은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우파재건회의' 모임을 열었다. 이들은 비대위가 당의 혁신과 위기 수습은 커녕 더 큰 수렁으로 빠뜨렸다고 비판하며, 비대위가 설정한 내년 2월말보다 앞당겨 '조기 전대'를 실시할 것을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유기준 의원은 비대위를 겨냥해 "어렵게 십고초려해 모신 전원책 변호사를 문자로 해촉하는, 당의 품격에 맞지 않는 일이 발생했다"며 "안정적 운영을 통해 전대 준비도 하고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모습을 갖춰야 하는데 당 지지율은 답보 상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하루 빨리 전대를 열어서 새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진태 의원도 "좌고우면하지 말고 조속한 시기에 공정한 룰로 전대를 열어달라"고 비대위에 요구했다. 김문수 전 지사는 김병준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 전 지사는 "전원책 사태로 한국당의 위상을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실추시켰다"며 "당내 갈등을 증폭시키는 김병준 체제를 끝내고 대정부 투쟁 역량을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두고 비대위와 극심한 갈등을 빚다 조강특위 위원에서 경질된 전 변호사는 14일 서울 여의도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그는 그간 조강특위 활동 소회와 김 위원장과 빚었던 갈등 배경 등을 폭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내 중진 인사들이 13일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우파재건회의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정우택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김진태·심재철·조경태·유기준 의원.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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