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해도 살건 사야지…연말 소비시즌 주목
미국 수출향 의류 OEM 업체·중국인 선호 높은 화장품 기업 주목
2018-11-06 15:15:24 2018-11-06 15:15:24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으로 글로벌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연말 소비시즌이 투자자들에게는 잠시나마 반가운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일에는 중국의 연중 최대 소비행사인 광군제가 열린다. 이어 23일에는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가 열리면서 침체돼 있던 글로벌 소비시장이 활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광군제는 중국에서 매년 11월11일에 열리는 최대 쇼핑의 날이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에서 11월 넷째주 금요일에 진행되는 연중 대규모 할인행사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연말 쇼핑시즌 효과를 기대해볼 만한 시점”이라며 “11월부터 중국과 미국의 쇼핑시즌이 시작되는데, 불안한 중국 경기가 쇼핑시즌 수혜로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증시는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안감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다. 지난달 코스피 월간 수익률은 -14%에 달했다. 지난 2008년 10월 금융위기 당시의 수익률(-23%)과 2011년 8월 미국정부 신용등급 강등 당시의 수익률(-12%)과 비교해도 상당한 수준의 하락률이다. 무역갈등이 기업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이란 불안감이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국내 기업은 미국이나 중국 등 수출의존도가 다른 국가보다 높기 때문에 악영향이 있을 것이란 불안감이 상존했다. 
 
반대로 미국과 중국의 소비가 살아나 온전히 수혜를 받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나 미국의 경우 이례적으로 낮은 실업률을 바탕으로 꾸준한 임금 상승이 진행됐고, 소비심리가 역대 최고 수준까지 상승해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블랙프라이데이를 비롯해 주요국의 소비 모멘텀이 강화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연말 소비시즌에 상당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미국 소비지출과 맞닿아 있는 종목 중에서도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종을 기대해볼 만하다”며 "미국향 수출비중이 높은 의류와 신발업체의 행보가 기대되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3분기 미국 GDP 소비 지출 내역 중 세부항목을 보면 의류 및 신발 소비가 2010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업체 중에는 영원무역(111770), 한세실업(105630), 화승엔터프라이즈(241590) 등이 의류와 신발 OEM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영원무역은 지역별 매출에서 미국이 41%를 차지한다. 유럽은 46%, 아시아는 13%다. 한세실업은 미국 비중만 90% 이상이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의류 OEM업체는 2016년부터 2017년까지 부진을 딛고 올해부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시장 중 가장 큰 수요처인 미국의 의료 소비가 호조이고 신발 판매도 회복세로 전환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의류소비의 후행적 성향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어 최대 성수기에 진입하는 시점과 소비 회복에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중국도 연중 최대 행사인 광군제가 남았다. 작년 같은 기간에도 광군제 효과로 실적 기대감이 높은 화장품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올해 역시 광군제로 중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화장품 관련 기업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따이공(보따리상)에 대한 중국정부의 규제로 화장품 기업의 주가 하락폭이 컸지만, 중국의 소비 성수기 진입으로 계절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광군제를 맞아 일부 브랜드의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일에는 중국의 연중 최대 소비행사인 광군제가 열린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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