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늘어난 IPTV 송출수수료가 또다시 3분기 홈쇼핑업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GS홈쇼핑이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홈쇼핑업계가 전반적으로 시장전망치에 부합하거나 약간 하회하는 실적을 보여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DB금융투자는 4일 "업계 전반의 IPTV 송출수수료 상승이 큰 폭으로 진행 중"이라며 "3분기 GS홈쇼핑은 송출수수료 상승 등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라고 예측했다. 3분기는 대체적으로 홈쇼핑업계의 비수기로 꼽히나 송출수수료 부담이 내리눌렀다.
실제 매년 홈쇼핑업계의 송출수수료 부담은 증가하고 있다. 지난 11일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지난 5년간 홈쇼핑업계가 부담하는 송출수수료는 빠르게 증가했다. GS·CJ·현대·롯데·NS의 5개사 기준 수수료 총합은 지난 2013년 8663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조1397억원까지 늘었다.
이같은 송출수수료 부담은 올해도 홈쇼핑 업계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 특히 T커머스와 TV홈쇼핑을 겸업하는 사업자(GS·CJ·현대·롯데·NS)의 경우 송출수수료 협상을 따로 진행해 부담이 가중된다.
지난달 23일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사진/뉴시스
내년부터는 IPTV와 TV홈쇼핑 간 협의체가 구성돼 송출수수료 문제의 해법을 찾는다. 특히 송출수수료 협상 우위에 있는 IPTV 사업자들이 먼저 협의체 구성을 제시해 실효성이 높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과거에도 송출수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서 '홈쇼핑 방송채널 사용 가이드라인' 등을 마련했으나 실효성은 낮다는 게 대다수 지적이다.
한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어차피 개별 협상이기에 진행되는 상황을 살펴봐야 한다"면서도 "IPTV 측에서 먼저 만들겠다고 제안한 만큼 조금은 긍정적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협의체 구성은 TV홈쇼핑협회를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최근 채널 경쟁을 심화시키는 T커머스 단독사업자들은 협의체에서 빠질 전망이다. 논의 밀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점이 아쉬움으로 지목된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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