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경쟁이 심화된 가정간편식(HMR) 시장 속 고령식, 환자식 등 '케어푸드'가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서 현대그린푸드와 CJ제일제당 양강구도가 부각되고 있다.
케어푸드(Care Food)는 연화식, 환자식, 다이어트식 등을 포함하는 제품으로 고령인구 증가와 더불어 차세대 HMR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에는 식품기업에서 병원에 B2B로 공급하는 형태 등으로 운영해왔으나 최근에는 HMR 시장의 성장세와 더불어 B2C 사업까지 발을 뻗고 있다.
현대그린푸드의 연화식 그리팅소프트. 사진/현대그린푸드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8월 국내 최초로 연화식 브랜드 '그리팅 소프트'를 출시하며 케어 푸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리팅 소프트는 두부나 바나나 수준의 부드러운 식감을 가진 고령층을 위한 기능성 HMR로, 구매 고객의 약 40%가 50~60대 고객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이전에도 B2B용 연화식 제품을 일부 판매했으나 상용화를 한 것은 처음이다.
이를 위해 현대그린푸드는 10여명의 임상 영양사와 전문 셰프들로 구성된 별도의 연화식 R&D 프로젝트팀을 꾸렸으며 연화식 특허 출원과 제조시설을 갖췄다. 김해곤 현대그린푸드 전략기획실장은 "케어푸드 제품 출시를 발판으로 B2C 식품제조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의 환자식 케어푸드. 사진/CJ제일제당
지난 5월 가정간편식 플래그십스토어 'CJ올리브마켓'을 열며 가정간편식에 선도적인 CJ제일제당도 케어푸드에 주목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6월 차별화된 R&D 경쟁력과 HMR 전문성을 기반으로 아직 국내에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케어푸드 시장을 선점해 신성장동력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에 의하면 이미 케어푸드의 핵심 기술도 확보한 상태다. 차별화된 원물 제어 기술 등으로 기존 HMR과 외견을 동일하게 유지하되 제품 대비 나트륨 함량을 25% 이상 줄였다. 그 결과 지난 25일 CJ제일제당은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한달간 988명을 대상으로 케어푸드 환자식을 운영했으며 약 90%가 재취식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올 하반기 CJ제일제당은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를 론칭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일반 소비자 시장으로 확대하며 본격적으로 B2C 케어푸드 시장에서 현대그린푸드와 맞붙게 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아직 시장에서는 케어푸드보다는 음식이 부드럽게 씹히는 연화식이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한다"며 "식감은 물론 실제 케어푸드에서 중요한 저염제품, 영양적 밸런스 등을 오랜기간 준비한만큼 독보적인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케어푸드 시장은 고령화 흐름과 더불어 지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해외에서는 약 26조의 시장 규모를 가지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성장세가 높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실버푸드 시장규모가 지난해 1조1000억원을 기록했으며 2020년에는 16조 시장까지 커질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추세에 아워홈, 하림 등도 연화식을 통해 케어푸드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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