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 쏠림' 대·중기 임금격차 키워
한은, 규모별 임금차 원인 분석…노조가입·성과급 영향도
2018-10-28 12:00:00 2018-10-28 12:00:00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기업규모별 임금격차가 큰 주된 이유가 고학력·숙련자들의 대기업 쏠림현상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8'기업규모간 임금격차 원인 분석' BOK 경제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격차가 우리나라 노동시장 이중구조 현상의 하나지만기업규모 간 임금격차에 영향을 줄 것으로 여겨지는 다양한 기업 특성에 대한 연구가 미흡하다는 판단에서 이뤄졌다. 
 
 
'고학력·숙련자'의 대기업 쏠림이 대·중소기업 임금격차를 키운다는 연구결과나 나왔다. 사진/뉴시스
 
보고서에 따르면 올 7월 기준 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체의 대기업 직원 1인당 평균 월급은 5156000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300인 미만 사업체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306만2000원으로, 대기업의 59% 수준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대·중소기업 간 임금격차 심화 현상에 대해 학력이 높고 경력이 긴 숙련자들의 대기업 쏠림현상, 노동조합 가입 비율의 차이, 하청기업의 낮은 임금 및 높은 중소기업 비율, 중소기업의 소극적인 성과급 지급 및 성과공유제도 실시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학력이 높고, 고숙련의 경력을 갖고 있을수록 대기업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아 규모 간 임금격차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대기업에 고학력자 비율이 높고, 노동조합 가입 비율이 클수록 임금격차를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제조업 부문의 경우 원·하청기업 간 임금격차는 규모 간 임금격차를 확대시키는 방향으로 작동했으며, 임금에 성과급을 포함하면 규모 간 임금격차는 더 벌어진다. 실제 고용노동부의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보면 올 1월부터 7월까지 임금 상승률이 300인이상 기업은 8.9% 늘어난 데 반해 300인미만 기업은 5.0% 오르는 데 그쳤다. 경영성과급과 특별급여 등이 크게 영향을 미친 탓이다. 
 
송상윤 한은 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 대·중소기업 간 보상 격차는 임금 뿐 아니라 복지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며, 이를 임금격차 분석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다양한 기업 특성을 고려해 임금격차 완화를 위한 미시적인 정책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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