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신동빈 롯데회장이 경영선에 복귀한 지 약 2주만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롯데는 향후 5년간 국내외 전 사업부문에 걸쳐 50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최근 둔화됐던 경영활동을 정상화하고 미래성장에 대비하기 위한 경쟁력을 확보하며 국가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는 의지다.
우선 첫해인 내년에는 약 12조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의 수치로 국내 유화사를 인수했던 지난 2016년의 투자금액인 11조2000억원을 넘어선다. 유통 부문에서는 온라인 역량 강화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며 화학 부문에서는 한국 및 인도네시아, 미국에서 에틸렌 등 대규모 설비 증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부문별로는 ▲화학·건설 40% ▲유통 25% 등을 중심으로 ▲관광·서비스 25% ▲식품 10%의 비중이다.
롯데는 유통부문과 화학부문을 중심으로 오는 2023년까지 사업부문별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지속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그룹 전반에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이뤄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인도네시아, 베트남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신시장 진출도 지속 추진한다.
롯데의 화학부문은 국내 생산 거점인 여수, 울산, 대산 지역에 지속적인 설비 투자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원가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해외에서도 대규모 설비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며 원료 지역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다져나간다. 또한 인수한 국내 유화사와 스페셜티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어 지속 성장 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해 나간다.
유통 부문에서는 온라인 사업의 역량을 업계 1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AI 등 디지털 기술과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물류 시설 및 시스템 등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유통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롯데는 이와 함께 고용 유발 효과가 높은 쇼핑몰 사업도 지속 추진해 나간다.
식품 부문에서도 트렌드 분석 및 신제품 개발을 적극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AI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전략을 꾀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의 니즈를 감지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 개발에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국내외 설비 개선도 진행해 사업 수익성 개선에 노력할 예정이다.
관광 및 서비스 부문에서는 국내외 사업을 지속 확대해 롯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해외 M&A 등도 지속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아울러 롯데는 향후 5년간 7만여명을 고용하기로 결정했다. 올해까지는 연말까지 1만2000명 채용이 예상된다. 내년에는 경영정상화 및 일자리 창출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올해보다 약 10% 늘린 1만3000명 이상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유통부문의 e-commerce(이커머스) 분야에서 많은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매년 채용 규모를 차츰 늘려나가 오는 2023년까지 7만명을 채용해 국가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신동빈 롯데회장은 복귀 후 첫 회의에서 "어려운 환경일수록 위축되지 말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 기업가치를 적극 제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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