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앞으로 서울에서 택시를 탈 때 QR코드를 이용해 모바일로 요금을 지불할 수 있다.
서울시는 국내 최초로 ‘택시 QR코드 간편결제’ 표준을 만들고, 간편결제 사업자와 협의를 거쳐 내년 1월부터 서울 모든 택시 7만1845대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국내에선 오프라인 결제의 경우 요금 정보가 인쇄된 정지바코드(Static QR code) 방식을 주로 쓰지만 서울택시에는 동적바코드(Dynamic QR code)방식을 적용한다. 이용거리 및 시간에 따라 바뀌는 지불요금을 반영해 매번 실시간으로 QR코드를 생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서울 택시 결제기가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바뀌면서 동적바코드 변환 프로그램을 탑재할 수 있어 택시에 특화된 QR 간편결제 도입이 가능해졌다. 정보량의 제한이 있는 정지바코드에 비해 동적바코드는 제한이 적어 승하차 시간, 이용거리 및 요금, 택시차량번호 등 택시이용정보 뿐만 아니라 결제에 따른 가맹점 정보까지 QR코드에 담을 수 있다. 덕분에 영수증 없이도 결제이력에서 승객이 탄 택시 정보를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다.
QR코드 간편결제의 가장 큰 장점은 외국인 관광객 이용편의 개선효과다. 방한 외국인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카드 결제시스템이 익숙하지 않아 현금에 의존해야 했는데, 요금을 수동 입력하는 동적바코드 방식으로 이용편의를 높이고 부당요금 방지 효과도 있다.
2017년 한국관광공사에 접수된 외국인 관광객 불편신고 택시이용불편이 13.3%로 2위(1위 쇼핑)를 차지했으며, 택시이용불편사항 중에서는 부당요금 징수가 전체의 46.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또 택시이용불편을 호소한 관광객의 39.5%가 중화권 국적이다.
또 중국의 경우 전체 결제방식 중 QR코드 중심 모바일 결제 비중이 2014년 4%에서 2017년 63%로 급증하며 모바일결제 천국으로 부상하고 있어 400만 방한 관광객 대상으로 신규 택시이용수요를 창출하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
서울시는 중국의 QR코드 기반 모바일페이 사업자인 알리페이와 협의해 QR 간편결제 도입을 확정하고 내년 1월부터 서비스를 함께 개시할 예정이다. 다른 모바일 사업자와도 협의를 거쳐 다양한 QR코드 간편결제 서비스가 택시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세계적으로 QR코드를 이용한 모바일 간편결제가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동적바코드를 적용한 택시는 뉴욕 등 일부도시에만 도입된 상태”라며 “국내에서는 서울시가 선도적으로 택시 표준모델을 마련해 서울시민은 물론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의 이용편의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월7일 서울 중구 시민청 활짝라운지에서 QR코드 결제 방식으로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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