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규제로 택지지구 희소성이 높아지고 전매제한 강화 등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도시개발사업이 대안으로 뜨고 있다. 도시개발구역의 단지는 택지개발촉진법을 따르는 택지지구보다 비교적 규제에서 자유롭다.
힐스테이트 펜타힐즈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경기 기흥역세권 및 광명역세권 등 수도권 도시개발구역뿐만 아니라 경북 경산시 펜타힐즈(중산지구), 전북 전주 만성지구 등 지방 도시개발구역 역시 최근 4년 내 청약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산시 펜타힐즈 내 분양한 ‘펜타힐즈 더샵’ 2차(2015년 10월 분양) 아파트는 1순위 청약에서 70.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주시 만성지구에서 분양한 ’전주 이지움 레이크 테라스’(2018년 8월 분양) 51.0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경기 광명역세권에 잇따라 분양한 단지들도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인기를 입증했다. 각 단지별 1순위 청약경쟁률은 ▲’광명역태영데시앙’(2016년 5월 분양) 36.67대 1 ▲’광명역 파크자이 2차’ 26.84대 1(2015년 12월 분양) 등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가 수도권 17곳에 새 택지지구를 공급을 밝혔으나 지역 거주민 반대 등 난항이 예고되면서다. 특히 전매제한 기간이 3~8년인 택지개발지구와 달리 도시개발구역은 6개월(조정대상지역 및 투기과열지구 제외)로 짧은 장점도 있다. 이에 따라 실제로 수요자들의 눈길이 도시개발구역 내 아파트로 옮겨가고 있다.
일례로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분양한 ‘마곡엠벨리 1단지’(2014년 6월 입주)는 4년 만에 4억원이 넘는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의하면 앞서 2014년 7월 기준 전용 84㎡가 4억6000만원(6층)에 실제 거래됐으나 올 1월 동일 평형이 8억7500만원(6층)에 매매됐다.
앞으로도 도시개발구역에서 분양이 이뤄진다. 현대건설은 이달 경상북도 경산시 중산1지구 C1-a블록에 ‘힐스테이트 펜타힐즈’를 분양한다. 해당 단지는 전매제한이 없어 분양 전부터 많은 문의를 받고 있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5층 5개동, 총 657세대로 구성되며 이 중 군인공제회 회원 대상 우선공급 물량을 제외한 전용 72~106㎡ 152세대를 일반분양한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도 이달 경기도 화성시 병점지구에서 ‘병점역 아이파크 캐슬’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6층 27개동, 전용 59~134㎡ 등 2666가구로 구성된다. 지하철 1호선 병점역을 중심으로 개발되는 병점복합타운은 2019년 말 준공을 앞두는 등 용지 안에는 상업·주거·업무·근린공원이 갖춰질 예정이다.
다음 달에는 포스코건설이 경기도 성남시 대장지구 A11, 12블록에 ‘성남 대장지구 더샵’을 분양한다. 총 1006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용인~서울고속도로 및 경부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분당~수서고속화도로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가 점차 강화돼 수요자들이 청약통장 사용에 신중해지면서 비교적 규제에서 자유로운 도시개발구역 내 아파트로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부동산 규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도시개발사업 아파트에 대한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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