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프랜차이즈, 해외점포단지 조성 추진
20여개사, 내년 말레이시아에 입점…영세성·분산 단점 극복
2018-10-22 14:01:48 2018-10-22 14:01:56
[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중소 프랜차이즈의 해외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해외점포 단지가 내년 첫 조성된다. 지리적 밀집을 통해 중소 프랜차이즈가 어려움을 토로하던 홍보 및 규제 관련된 정보의 접근성을 높이고 한국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코트라(KOTRA,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말레이시아 기업과 손잡고 현지에 한국 식음료기업 20여개가 입점한 점포단지 조성을 추진한다. 말레이시아 대표 쇼핑센터인 원우타마(One Utama)가 투자하고, 코트라는 한국기업 입점 모집, 상담 등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내년 8월 현지 오픈이 목표다. 
 
이번 해외점포 단지 조성은 중소 프랜차이즈 해외진출의 어려움으로 지목됐던 영세성과 분산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중소 프랜차이즈 업계에선 해외진출 걸림돌로 현지화 실패, 법적 규정을 비롯한 현지 정보 부족, 자금 및 전문인력 확보 어려움 등을 꼽는다. 
 
코트라는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해외점포 단지를 확대해 가겠다는 방침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말레이시아로부터 투자를 받아서 우리 기업이 들어가는 것"이라며 "(해외점포 단지 확대를 위해) 해외 다른 지역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 프랜차이즈 해외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정부 차원에서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관련 정책 수립과 예산 집행은 미진한 상황이다. 중소 프랜차이즈 해외진출 지원 사업은 상담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예산도 2017년 3억원에서 올해 2억6000만원으로 줄었다. 
 
코트라와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8년 8월 기준, 해외진출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333개에 달한다. 국내 프랜차이즈 본부(2017년 4639개)의 약 7%에 불과하다는 계산이다. 이들 프랜차이즈들은 정부 지원보다 개별적으로 해외진출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시장 조사에서부터 허가 과정까지 어려움이 많은데, 영세한 프랜차이즈 입장에선 해외진출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무엇보다도 비용이 많이 들어 예산 확대가 필요하다. 해외점포 단지를 확대하는 방안 등 여러가지 지원을 모색해 해외진출을 희망하는 프랜차이즈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 프랜차이즈업계 등이 참석한 '2019년 가맹사업 진흥 시행계획 수립 관계 기관 협의회'가 지난 8월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에서 개최됐다. 이날 자리에서 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해외시장진출 지원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사진=프랜차이즈산업협회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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