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상용 밴 '마스터' 출시를 통해 현대자동차가 점유하고 있는 이 분야 시장에 도전한다.
르노삼성은 16일 경기도 용인시 르노 테크놀로지 코리아에서 마스터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김태준 영업본부장은 "현재 국내 상용차 시장은 독점 구조여서 사실상 고객 선택권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시장에 변화가 필요하며, 마스터 출시를 통해 트렌드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상용차 시장은 연간 25만~26만대 규모이며, 현대차의 '스타렉스'와 '포터' 등이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마스터는 전날 S(Standard)와 L(Large)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됐으며, 가격은 각각 2900만원, 3100만원이다. 르노삼성은 가격경쟁력 외에 경쟁 모델이 최대 2년, 6만km를 보증하는 데 비해 3년, 10만km로 혜택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 공략으로 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김태준 르노삼성 영업본부장이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상용 밴 마스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르노삼성
다만 업계에서는 마스터가 단기간 내 지각변동을 일으킬 정도의 파급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우선 마스터는 프랑스 바띠(Batilly) 상용차 공장에서 전량 생산된 후 국내에 도입되면서 물량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는 300대가 배정됐다.
또한 마스터는 6단 수동변속기로만 출시돼 자동변속기를 선호하는 고객을 포기해야 한다. 이에 대해 김 본부장은 "자동변속기 적용 여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지만 합리적인 가격으로 차량을 선보이는 데 중점을 뒀다"며 "앞으로 시장의 반응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답변했다. 르노삼성은 올해초 'SM6' 택시 모델 및 해치백 '클리오'를 출시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점도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큰 변화 없이 매년 상용 차량 가격을 인상해 소비자 불만이 많았다"면서 "소비자 선택권이 넓어졌다는 점에서 마스터 출시는 긍정적이지만 시장에 유의미한 결과를 가져올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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