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가 미세먼지 걱정을 덜 수 있는 친환경콘덴싱보일러를 2022년까지 25만대 확대 보급한다. 시는 오는 15일 오후 서울시청 영상회의실에서 경동나비엔, 귀뚜라미, 대성셀틱에너지스, 롯데알미늄, 린나이코리아, 알토엔대우, BC카드 등과 ‘친환경콘덴싱보일러 확대 보급’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오는 15일부터 일반 보일러를 친환경콘덴싱보일러로 교체 신청한 서울 모든 가구는 10% 특별 할인된 가격으로 설치 가능하며, BC카드로 결제 시 12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친환경콘덴싱보일러는 높은 열효율로 일반보일러에 비해 난방비가 연 13만원 정도 더 저렴하고, 초미세먼지의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NOx) 배출은 1/10 수준에 불과해 겨울철 난방비 부담과 미세먼지 걱정을 동시에 덜 수 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2015년부터 일반보일러를 친환경콘덴싱보일러로 교체하는 가정에 보조금(16만원)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총 9000대를 보급했다. 가정용 보일러는 생활 필수품이지만 초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을 다량 배출한다. 난방·발전 부문은 서울지역 초미세먼지 발생의 가장 큰 비율(39%)을 차지하며, 이 중 가정용보일러가 대부분이다.
서울시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하는 겨울철과 봄철을 대비해 올 연말까지 2만대를 집중 보급하고, 단계적으로 대상을 확대해 2022년까지 총 25만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시가 보급한 물량(9000대)보다 27배 가량 확대하는 셈이다. 시는 300세대 이상 아파트 단지 중, 10년 이상 된 노후 일반보일러를 보유하고 있는 604개 단지, 총 18만여세대를 우선 보급대상으로 정했다.
10년 이상 노후 일반보일러 25만대를 친환경콘덴싱보일러로 교체할 경우 연간 1988만㎥ 도시가스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이는 서울시 3만3424가구가 1년 동안 사용 가능한 양이다. 또 서울시 전체 가정용보일러에서 연간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의 10%(500톤/년), 30년생 소나무 724만 그루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 양(4만7790톤/년)과 맞먹는 대기오염 배출물질 저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기존의 보조금 지원 방식으로는 많은 수의 노후 보일러를 교체하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보일러 제조사, 금융사와의 공동 노력으로 친환경 보일러 보급 규모를 대폭 확대한다고 설명했다. 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초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인 난방부문에서 획기적인 오염물질 배출 저감을 위해 친환경콘덴싱보일러의 확대 보급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서울시와 한국가스안전공사, 경동나비엔, 귀뚜라미, 린나이코리아, 대성쎌틱에너시스 등이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친환경 가스보일러 보급 활성화를 위해 MOU를 체결했다. 사진/한국가스안전공사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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