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K뷰티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카테고리로 저변을 넓히는 것이 필요합니다"
홍희정 유로모니터 선임연구원은 지난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뷰티·화장품 무역전시회 '인터참뷰티엑스포코리아' 세미나에서 이렇게 말했다.
인터참뷰티엑스포코리아 이노코스써밋 세미나에서 발표하는 홍희정 유로모니터 선임연구원. 사진/뉴스토마토
홍 연구원은 이날 "K뷰티는 참신한 소재, 우수한 품질 등으로 글로벌 스킨케어 시장의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으나 J뷰티의 등장, K뷰티의 콘셉트를 차용한 '미투제품'의 증가 등으로 장기적인 발전을 고심하고 있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K뷰티는 세계적으로 스킨케어 카테고리에서 강점을 보이며 성장해왔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LG생활건강의 후·37도 등 스킨케어 중심의 브랜드는 북미, 중국 등지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성장해왔다. 유로모니터의 세계 스킨케어 브랜드 전년대비 성장률을 살펴보면 지난해 숨37도, 후 등은 전년대비 각각 29.5%, 20% 성장하며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노출도 많아졌다. 세포라 온라인사이트에서 K뷰티 배너를 올리는가 하면 에뛰드하우스, 네이처리퍼블릭, 미샤 등의 진출로 중동에서 국내 브랜드의 로드샵도 발견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K뷰티의 성장과 동시에 K뷰티의 콘셉트만을 차용한 미투제품과 고급스러운 포장을 앞세운 J뷰티가 등장하며 K뷰티도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미투제품인 중국의 '원리프(One leaf)', '한후(Hanhoo)' 등은 국내 브랜드 못지 않은 스킨케어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인 '시세이도'는 지난 2016년 미국 명품 브랜드 '로라 메르시에'를 인수하고 지난해 매출 1000만엔을 넘어섰다.
유로모니터의 통계를 바탕으로 홍 연구원은 K뷰티의 장기적인 발전방향으로 4가지 전략을 강조했다. ▲새로운 카테고리(New categores) ▲브랜딩(Branding) ▲안티폴루션(Anti-pollution) ▲지역화(Localisation) 등이다.
홍 연구원은 K뷰티가 기존에 치중해왔던 스킨케어 카테고리를 넘어 컬러 코스메틱, 헤어 케어, 바디 케어 등 저변을 넓힐 것을 강조했다. 해외에서는 바디스프레이 등 바디 제품 시장이 크기에 카테고리 확장을 통한 시장 공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코스맥스, 콜마, 코스메카 코리아 등 ODM 기업의 성장세가 꾸준한만큼 기술력을 바탕으로한 자체브랜드 역시 K뷰티의 전략 중 하나로 언급됐다.
아울러 홍 연구원은 "브랜드의 상품 한 두가지로 전 세계 시장에 소구하기보다는 지역별 니즈를 정확하게 읽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로모니터 뷰티 시장 조사 자료에 따르면 모든 지역의 소비자들이 공통적으로 수분 공급을 우선시 하지만 국가 별로 살펴보면 화이트닝, 피부결 개선 등 선호 포인트가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그는 안티에이징을 바라보는 시선, 플라스틱 남용 등의 사회적 이슈를 고려한 K뷰티의 장기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