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직장인을 겨냥한 교육상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문화가 확산되면서 여유 시간을 어학 공부, 자격증 취득에 투자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국내 성인교육시장규모는 약 2조원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근로시간 단축을 골자로 하는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됐을 뿐 아니라, 노후와 이직을 대비하기 위한 자기계발에 나서는 성인들이 늘어나면서 교육 수요가 늘어나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성인 교육 시장의 스테디셀러인 영어회화, 토익 등 어학뿐 아니라, 재취업과 노후 대비를 위한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공인중개사 등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성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교육기업 YBM넷이 시장조사기관 두잇서베이와 공동으로 30대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 따르면 주 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된 기업에 근무하는 직장인 중 41.7%가 워라밸이 개선됐으며 퇴근 후 늘어난 여가 시간(중복응답)에는 가족과 시간 보내기(65.9%), 휴식(62.7%) 이외에 운동 등 취미생활(31.7%), 외국어 공부(19%)가 있었다. 특히 주 52시간 근무제가 아직 적용되지 않은 기업 근로자의 경우, 응답자 중 42.4%는 주 52시간 근무 제도가 시행되면 퇴근 후 외국어 공부를 하겠다는 답변이 40.6%로 조사됐다. 교육업계는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다양한 전략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장원교육 그룹 계열의 학점은행 교육기관 장원사이버평생교육원은 사회복지사와 보육교사 등 국가 공인인증 자격증 취득 과정으로 성인교육 시장을 공략한다. 장원교육 관계자는 "사회복지사2급 자격증의 경우 사회복지직 공무원 시험 응시를 위한 필수 자격으로 공시족들의 필수 스펙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보육교사는 경력단절여성 등 재취업을 위해 많이 찾는 자격증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온라인교육 스마트인강 퍼블리싱 전문기업 용감한컴퍼니는 최근 공무원 수험시장 분야에 본격 진출했다. 전 과목 강의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혜자패스' 상품을 출시해 주목된다.
이큐스템은 국내 취업과 창업, 해외에서도 활용 가능한 로봇지도사자격증 과정을 운영하며 제2의 직업을 꿈꾸는 직장인들을 파고든다. 올해부터 국내 중학교에 코딩교육이 의무적으로 도입돼 전문 지도 교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있다.
성인 영어회화 시장 또한 직장인 공략을 위해 관련 상품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스터디맥스의 스피킹맥스는 태블릿 상품인 '스피킹맥스 탭'을 출시했다. 스피킹맥스 탭은 왕초보부터 비즈니스 영어까지 2745편의 강의가 망라돼 있다. 온라인 어학연수 랭쎄(LANGSSE)는 직장인들이 손쉽게 원어민 영어회화를 공부할 수 있도록 영어트레이닝 프로그램 '랭쎄, 4주면된다' 비즈니스영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교육업계 한 관계자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자기계발에 나서는 성인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교육 상품에 대한 문의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사회복지사 자격증 또한 20대의 자격증 발급 건수가 지난해 처음 20만건을 돌파하는 등 학습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을 겨냥한 교육상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 워라밸 문화가 확산되면서 여유 시간을 어학 공부, 자격증 취득에 투자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랭쎄
직장인을 겨냥한 교육상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 워라밸 문화가 확산되면서 여유 시간을 어학 공부, 자격증 취득에 투자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장원교육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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