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에 대해 강하게 반발해오던 한국필립모리스가 식약처에게 소송카드를 꺼내들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를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지난 6월 식약처의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분석결과' 발표 근거가 되는 분석방법과 실험 데이터 등에 대한 정보공개(정보공개 거부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한국필립모리스가 지난달 18일 개최한 아이코스 임상연구결과 발표 간담회에서 한국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 CSO 마누엘 피취 박사가 아이코스에 대한 인체 노출 반응 연구 결과를 공개하며 식약처 발표를 반박하고 있다. 사진/한국필립모리스
한국필립모리스 측은 "식약처의 발표로 인해 흡연자와 그 주위 사람들이 일반담배(궐련)보다 덜 해로운 대체제품의 사용에 대해 혼란을 겪고 있다"는 소송 제기 이유를 밝혔다.
이어 "당시 발표된 식약처의 자체 분석에서 궐련형 전자담배의 증기에 포함된 '세계보건기구(WHO) 지정 9가지 유해물질'의 함유량이 일반담배에 비해 평균 90% 적은 것으로 드러났지만, 분석결과를 빼고 타르 수치비교에 초점을 맞췄다"고 주장했다.
필립모리스는 또 "타르는 일반담배 연기에만 적용되는 개념으로, 태우지 않아 연기가 생기지 않는 아이코스 같은 제품에는 적용할 수 없다"며 "일반담배에 대해서조차 타르 측정은 시대에 뒤떨어진 개념으로 선진국의 공중보건 기관들은 타르 측정을 권고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타르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식약처 의도와는 달리 흡연자들에게 유해물질이 현저히 감소된 제품을 선택하는 대신 일반담배를 계속 흡연하도록 권장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 소송은 식약처의 정보를 법률에 따라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혼란과 오해를 불식시키려는 노력"이라며 "건강을 위한 최선의 선택은 금연이지만, 흡연자들도 정확하고 오해 없는 정보를 바탕으로 더 나은 대체제품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 7월 식약처에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분석발표의 결론과 관련된 정보를 요청한 바 있지만 세부정보를 제공하지 않자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한국필립모리스는 '타르의 진실' 사이트를 개설해 타르의 개념과 유해여부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들이 직접 접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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