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책팀]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전격 경영일선 복위에 대해 정부와 민간 경제전문가들은 대체로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보였다.
지난 2008년 4월 에버랜드의 전환사채(CB) 저가 발행 등의 혐의에 대한 기소로 퇴진했던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특별사면에 따라 경영 복귀가 점쳐져왔다.
정부도 특별한 반응은 자제하면서도 경기회복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정부 한 고위 관계자는 "이 회장의 복귀가 대외신인도가 높은 삼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제한 뒤 "결국 국가 신인도 유지와 상승에도 좋은 쪽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 국책연구기관 연구원은 "포스트 이건희 체제가 마련되지 않는 상황에서 스마트폰 등 새로운 산업요구가 삼성에 악재로 작용한 것이 이 회장의 빠른 복귀를 가져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티브 잡스의 복귀와 아이폰의 출시로 새로운 산업시대의 선두에 나선 애플사와 마찬가지로 삼성도 이 회장의 복귀로 새 산업에서 빠른 행보를 보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복귀를 바라보는 일부의 시각은 냉랭하기만 하다.
김진방 참여연대 교수는 "여전히 삼성의 최대 권력자인 이 회장은 사실상 은퇴한 적이 없다"며 "지속적인 복귀 작업이 진행됐고 단지 시기만을 기다린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에버랜드의 CB문제 등 특검을 둘러싼 문제가 거의 해결 된 상황에서 남아있는 르노삼성자동차의 부채 처리문제도 삼성생명의 상장가가 100만원을 넘어서면 자동적으로 해결될 것"이라며 "삼성에 있어 더 이상의 걸림돌은 사라진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장균 현대경제연구원 신성장산업실 실장은 "업계에서는 축하할 만한 일이나 오너 중심 경영으로 되돌아가면서 경영구조가 퇴보할 수도 있다"며 조심스런 우려의 시각도 내비쳤다.
뉴스토마토 정책팀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