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연 기자] 부여군이 음주상태에서 백제문화제 행사를 진행해 물의를 빚은 업체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부여군 고위관계자는 23일 “문제를 일으킨 업체가 입찰에 참가할 수 없도록 제재하지 않았다. 이번 일로 피해를 본 관계자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행사 운영에도 문제가 발생된 부분에 반드시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부여군 관계자들과 백제문화제 참석자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주무대 운영팀이 술을 마시고 행사를 진행하다가 음향사고가 발생했고, 운영팀을 대신해 양해를 구한 당시 진행자 등은 오히려 운영팀 책임자인 A씨로부터 모욕에 가까운 질타를 받았다. 특히 A씨는 음주사실을 지적하는 출연자에게 “술 먹은 게 뭐!”라며 되레 어깃장을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여군은 지난 지방선거 기간인 5월 28일 백제문화제 주무대 등 설치운영 용역에 입찰을 공고했으며, 6월 12일 A씨의 업체를 최종 선정했다. 그러나 A씨 업체는 지난 2015년 부여군이 주최한 행사를 진행하면서 부적절한 행동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어 이번 행사 진행업체 선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A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나는 이 회사의 직원일 뿐이며, 오전 11시쯤에 막걸리 한 잔을 먹은 정도이고, 당시에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대 운영 등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임찰 참가 부적격 논란에 대해서는 “지난해 언론에 나가면서 일을 하는데 문제가 돼서 대표자를 변경하고 업체이름을 바꾼 것이다. 그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부여군 측은 논란이 불거지자 “주무대 옆에서 서로 음향 문제로 다투는 것을 확인하고 중재를 했다”며 “시스템운영업체에서 그날 술을 마신 것은 모르겠으나, 평소에는 술을 먹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A씨의 과실이 상당부분 사실로 드러나면서 태도를 바꿨다.
대한민국 최고의 역사문화축제인 제64회 백제문화제의 개막식이 9월 15일 오후 충남 부여군 구드래둔치의 주무대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리고 있다.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음. 사진/충청남도(뉴시스)
부여=김종연 기자 kimstomat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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