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대경 기자]저출산 고령화 여파로 가구당 에너지소비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정의 에너지소비량은 연 평균 2.0% 감소해 3년마다 실시하는 에너지총조사의 가장 최근 연도인 2016년은 전체 에너지 소비의 9.6%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0%대 이하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이 같은 내용의 '2017년 실시 에너지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에너지총조사는 업종·용도별 에너지소비 구조의 특성과 변화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정부가 3년 마다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약 4만개의 부문별 최종 소비자 표본을 대상으로 2016년 한 해 동안의 에너지 소비 현황을 파악한 것이다.
2017년 실시 '에너지 총조사' 결과. 자료=산업부
조사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우리나라 수요 부문 전체 에너지 소비는 2013년 2억34만7000toe 대비 연 평균 2.4% 증가한 2억1541억9000toe다. toe(석유환산톤)는 원유 1톤이 갖는 열량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산업 부문 에너지소비량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연 평균 3.0% 증가한 반면 가정은 같은 기간 2.0% 감소했다. 전체 최종에너지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산업 부문은 2013년 59.4%에서 2016년 60.4%상승했지만, 가정은 11.0%에서 9.6%로 떨어졌다. 가정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대 이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업의 업종별로는 제조업에서 석유화학 연료인 납사와 유연탄 등의 소비 증가가 뚜렸했고, 수송의 소비량 비중도 2013년 20.1%에서 2016년 20.8%로 소폭 상승했다. 다만 연비 향상으로 자가용승용차의 대당 연료소비량(중형 휘발류 기준)은 대당 1203.8리터에서 1203.0리터로 줄었다.
사업체당 에너지소비가 가장 많은 업종은 공공서비스이며 에너지원 단위가 가장 높은 업종은 숙박·음식업이었다.
가정의 에너지 소비가 크게 줄었는데 이는 2인 이하 가구 수의 증가가 원인이라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실제 전체 가구 중 2인 이하 가구 비중은 2010년 47.8%에서 2013년 51.1%로 증가했고 2016년에는 54.4%를 보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조사를 통해 얻어진 결과는 장기 에너지 수요 전망과 중장기 에너지 정책 개발에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수집된 마이크로데이터를 공개해 기업과 연구기관 그리고 일반 국민이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2017년도 에너지총조사 보고서를 21일 공개하고, 마이크로데이터(통계원시자료)는 매뉴얼을 마련해 올해 말 에너지통계포털과 한국에너지공단을 통해 일반이 열람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세종=권대경 기자 kwon2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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