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LG 등 대기업, 5.6조원 납품대금 조기 지급
온라인 장터·상생펀드 등 지원활동도 풍성
2018-09-20 13:31:19 2018-09-20 13:41:36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삼성, 현대자동차, LG 등 주요 대기업들이 추석을 앞두고 중소협력사 임직원들이 사기 진작과 원활한 자금운용을 돕기 위해 결제 대금을 앞당겨 지급했다.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가 20일 주요 대기업의 추석 전 납품대금 조기지급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삼성, 현대차, LG 등 14개 주요 대기업들이 조기에 지급한 납품대금 규모는 5조6130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가 가장 많은 1조2350억원의 금액을 조기 집행했고 LG(1조1500억원), 삼성(1조원), 롯데(7000억원), CJ(5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주요 대기업들은 납품대금 조기지급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협력업체들이 풍요로운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지원했다. 삼성은 삼성전자가 이미 2011년부터 대금지급 횟수를 월 4회로 운영해 협력사 자금 부담을 완화해주고 있다. 이달에는 추석 명절을 맞이해 물품대금을 일주일 정도 더 앞당겨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6월부터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게 물품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30일 이내 지급하도록 지원하는 7000억원 규모의 '물대지원펀드'도 운영 중이다. 또한 삼성은 지난 8월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에서 1~2차 협력사를 중심으로 운영해 온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을 3차 협력사까지 확대하기 위해 총 7000억원 규모의 3차 협력사 전용 펀드(상생펀드 4000억원, 물대지원펀드 3000억원)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 16개 계열사는 29개 사업장 임직원들이 자매마을의 농축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직거래 장터를 운영한다. 
 
현대차그룹은 1차 협력사들도 추석 이전에 2·3차 협력사들에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동시에 온누리 상품권 구매로 소비 진작과 내수 활성화도 꾀한다. 지난해 설과 추석에 각각 447억원, 120억원 규모의 온누리 상품권을 구매했던 현대차는 올 추석에도 369억원 규모의 상품권을 구매해 전 그룹사 임직원에 지급했다. 아울러 추석 명절을 맞아 임직원들이 결연시설과 소외이웃을 방문해 선물과 생필품을 전달하는 다양한 봉사활동도 펼친다. 
 
LG그룹은 1차 협력사에 안내문을 보내 2·3차 협력사들도 납품대금이 추석 이전에 돌아가도록 권장했다. LG는 지난 2015년부터 상생결제시스템을 도입해 운용 중이며, 지난 7월까지 이를 통해 1차 협력사에 지급한 금액은 44조원에 이른다. 특히 1차 협력사가 2·3차 협력사에 대금을 조기지급하거나 상생결제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상생편드 대출 등 금융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계열사별로는 사업장 인근 지역 경제 활성화와 소외 이웃을 돕는 활동도 펼친다. LG화학 대산공장은 사택 내 지역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운영하며, LG전자 창원공장은 인근 불우이웃들에게 추석 음식재료를 전달한다. LG디스플레이는 9월을 전사 추석맞이 사랑나눔활동 기간으로 정해 파주와 구미 사업장 인근의 결연 가정과 복지시설을 방문한다. 
 
한화방산,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한화지상방산 등 한화그룹의 방위산업 분야 4개사 임직원 130여명은 현충원 성묘와 환경미화 활동을 펼쳤다. 또한 한화손해보험은 지난 18일부터 소비자평가단과 '함께 한가위, 나눔 잔치'를 열고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밥차 배식, 명절음식 제공, 복나눔 키트 등을 전달하고 있다. 
 
CJ그룹 역시 임직원 800여명이 지난 13일부터 양일간 전국 120여개 지역아동센터를 찾아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떡갈비, 동그랑땡, 해물완자 등의 제품을 이용한 명절 음식 만들기, 레크레이션 등의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배명한 중기협력센터장은 "명절연휴 전 거래대금 조기지급은 중소협력업체들의 자금운용 부담을 덜어주는 실질적인 상생협력 활동의 일환이다"며 "주요 대기업들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도 대금 조기지급 뿐 아니라 거래업체들과의 상생과 동반성장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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