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 최초의 경전철인 우이신설선이 10가지 색깔의 문화예술 체험 프로젝트를 싣고 달린다.
서울시는 우이신설 문화예술철도의 일환으로 스토리, 시각예술, 미술관 3개 분야 10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우이신설선은 문화 소외지역이라 불리는 서울 동북권을 총 13개 정거장(11.4km)으로 연결한다. 시는 ‘시민과 예술을 잇는 즐거운 체험’이라는 주제로 우이신설선이 지나는 서울 동북권의 스토리와 명소를 발굴하고, 퍼포먼스, 영상, 사진 같은 작품 제작에 시민과 예술가가 함께하는 참여형 프로그램 중심으로 기획했다.
우이신설 문화예술철도는 전 역사에 상업광고를 배제하고 열차 내부부터 역사 내, 플랫폼 곳곳에서 다양한 예술 전시·공연이 열리는 문화예술철도로 운영 중이다. 솔샘역 벽면은 강북구 우이동, 동대문구 신설동 등 우이신설선이 지나는 지역의 주민들의 삶, 지역에 깃든 다양한 이야기와 사진작가가 찍은 사진으로 장식한다.
7명의 신인 문학가들이 주민들을 직접 인터뷰해 이야기를 집필해 웹으로 연재도 한다.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주민들의 신청도 받는다. 삼양사거리역 등 5개 역에서는 건물 내·외부 벽 전면에 북한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프로젝터로 영사해 선보이는 ‘북한산 리플렉션’이 10월 열린다.
솔밭공원역 삼각산시민청에 가면 내 얼굴이 작품이 된다. 작가와 마주보고 앉아 대화를 나누는 동안 작가가 웹캠을 통해 보이는 내 얼굴을 투명한 필름지에 실시간으로 그려내는 ‘라이브캠페인팅’ 프로그램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보문역과 성신여대입구역에선 작가가 직접 제작한 이색 노래방 부스도 만날 수 있다.
작가가 어린이들과 함께 지하철 에티켓을 퍼포먼스 율동으로 만들어 제작한 영상을 열차나 역사 내 영상기에서 감상할 수 있다. 신설동역과 성신여대입구역 역사공간은 수준 높은 미술작품 감상하는 미술관으로 바뀐다. 폐기된 영화필름을 추상적인 이미지로 재구성한 ‘감성도시’나 후속전시로 계획 중인 ‘멜트다운’이 진행될 예정이다.
10월에는 문화예술철도 프로젝트에 참여한 예술가와 지역주민들이 함께 만드는 ‘우이신설 예술 페스티벌’이 열린다. 시민 참여 속에서 도슨트 투어, 우이신설 테마산책, 영상제 등 다양한 즐길거리로 구성될 예정이다.
그동안 공공기관의 문화예술 콘텐츠만 광고했던 13개 역사 총 482개 광고게시판을 민간에 처음으로 개방한다. 전시, 공연, 축제 등 문화예술 관련 광고를 하고 싶은 민간 단체·기업·개인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별도의 광고비 없이 출력물 실비만으로 광고·홍보할 수 있다. 홈페이지 상에 관련 행사정보 웹페이지를 링크해 온·오프라인 동시 홍보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선수 서울시 디자인정책과장은 “지하철은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문화예술을 즐기고 참여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라며 “동북권 지역주민들뿐 아니라 북한산을 찾는 시민들도 미술관을 가지 않고도 일상공간인 지하철에서 새로운 문화예술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이신설 문화예술철도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정지현 작가의 ‘북한산 리플렉션’.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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