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고등학교 졸업 후 중소·중견기업에 재직하면서 대학에 다니는 있는 학생에게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은 이런 내용의 ‘고졸 후학습 장학금(희망사다리 장학금 Ⅱ유형)’ 기본계획을 30일 발표했다.
고졸 후학습자 장학금 제도는 지난 3월15일 정부가 발표한 청년일자리대책 일환으로 올해 2학기부터 도입된다. 일과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재직자들이 학비 부담 없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2015년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조사에 따르면 학습을 하려는 후진학자들의 애로 사항 중 1위는 학습시간 부족(46.4%), 2위는 학비부담(37.8%)으로 나타났다.
지원 대상은 중소·중견기업에 3년 이상 재직자 중 현재 대학에 다니고 있는 재학생(1~4학년)으로 일반대, 전문대, 원격대 모두 포함된다. 다만, 정부가 실시한 교육대학 및 대학구조개혁평가 재정지원에서 E등급을 받은 대학은 제외된다.
또 직전학기 성적이 100점 만점 중 70점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장학생으로 선정되면 장학금을 받는 해당 학기 4개월간은 중소·중견기업에 재직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장학금은 환수조치된다.
교육부는 올해에만 약 290억원을 투입해 총 9000명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직업계고 졸업 여부와 청년층(34세 이하) 여부를 우선 고려해 선발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올해 지원하는 고졸후학습자 장학금이 신설되면서 중소기업 취업을 장려하는 희망사다리 장학금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청은 다음달 6일부터 17일까지 한국장학재단 누리집에서 가능하다. 이후 제출서류 검증을 거쳐 9월까지 장학생을 선발하고, 이의신청 기간 거쳐 10월 중으로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김영곤 교육부 직업교육정책관은 “고졸 후학습자 장학금 지원으로 우리사회에 선취업 후학습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의 중소기업 취업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취업 확대를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5월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선취업-후학습 활성화를 위한 기업관계자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