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좌석 안전띠 안 매면 중상 가능성 3배↑
9월 말부터 모든 도로 뒷좌석 안전띠 착용 의무화
2018-07-22 12:00:00 2018-07-22 12:00:00
[뉴스토마토 양진영 기자] 자동차 뒷좌석에서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았을 경우 머리에 중상을 입을 가능성이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뒷좌석 승객이 앞으로 돌진해 앞좌석 탑승객에게 중상을 입힐 가능성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개발원은 22일 경기도 이천시의 자동차기술연구소에서 ‘뒷좌석 안전띠 착용여부에 따른 상해 차이에 대한 비교시험’을 실시한 결과 안전띠를 착용했을 때보다 머리의 중상가능성이 성인이 3배, 어린이가 1.2배 높았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은 최근 휴가철이 다가오고 도로교통법 개정에 따라 오는 9월28일부터 모든 도로에서 뒷좌석의 안전띠 의무착용이 시행됨에 따라 국민들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개발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17년 앞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약 94%로 선진국에 육박하는 수준이지만 뒷좌석은 30%로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 낮은 수준이다.
 
또한 국내 보험금 지급 현황에서도 동승자의 안전띠 미착용 경우, 1인당 부상 지급보험금이 안전띠 착용(132만9000원) 대비 약 1.4배(187만2000원) 더 높아 사고 위험 또한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실험에서 개발원은 동일한 2대의 SUV에 운전석과 뒷좌석(좌우)에 인체모형을 착석시켜 48.3㎞/h로 고정벽에 정면충돌시켜 뒷좌석의 안전띠 착용과 미착용에 대한 중상위험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안전띠 미착용시 뒷좌석에 탑승한 모형이 충돌 시 전방으로 튀어나가면서 머리, 가슴 등이 차량 내부의 단단한 부위와 부딪치는 등 중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게 나타났다.
 
실험 분석에 따르면 성인의 경우 머리에 중상을 입을 가능성이 14.5%로 안전띠 착용시(4.8%)보다 높았으며, 흉부가속도도 73.2g(중력가속도)로 안전띠를 착용했을 때(60.1g)보다 컸다.
 
또한 어린아이의 경우 머리에 중상을 입을 가능성은 4.5%로 안전띠 착용시(3.7%)보다 높게 나왔다.
 
여기에 다양한 사고유형(겹침량, 충돌각도 등), 뒷좌석 승객의 착석자세 등에 따라 실제 사고에서는 뒷좌석 승객이 앞좌석 승객을 직접 충격할 위험도 함께 나타났다.
 
보험개발원은 뒷좌석의 안전띠 미착용은 자신의 위험뿐만 아니라 앞좌석 승객의 위험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모든 도로에서 뒷좌석 안전띠를 의무착용하고 유아, 어린이 등 신장이 작은 경우에는 부스터시트 또는 카시트 등을 활용할 것을 당부했다.  
 
성대규 보험개발원장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뒷좌석 안전띠를 매는 사람은 3명에 불과하고 이로 인해 크게 다칠 위험도 3배 높다"라며 "뒷자석 안전띠 착용으로 사고 위험이 감소하고, 이를 통해 지급보험금 또한 줄어들면 보험료 할인으로도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개발원은 22일 뒷좌석 안전띠 착용여부에 따른 상해 차이에 대한 비교시험’을 실시한 결과 안전띠를 착용했을 때 보다 머리의 중상가능성이 성인이 3배, 어린이가 1.2배 높았다고 밝혔다. 사진/양진영기자
 
양진영 기자 cam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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