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옥션과 G마켓은 올해 상반기 해외직구 거래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8일 밝혔다.
특히 시장 성장과 함께 직구족들의 쇼핑 트렌드 변화도 나타났다.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제품이나 고가의 제품을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구매하려던 해외직구 수요가 이제는 가격에 상관없이 나의 쇼핑 만족도를 우선시하는 '나심비' 트렌드로 변화한 것이다.
품목별로는 가전과 패션의류, 수입명품, 건강식품 등이 해외직구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청소기, 공기청정기, TV 등 계절·생활가전 판매량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영국 브랜드 다이슨을 모방해 '차이슨'이라 불리는 중국 저가형 브랜드 '디베아 청소기'는 월 평균 2만5000대 이상 팔렸다. 공기청정기의 경우 고급화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며 'IQ에어', '에어로사이드'와 같은 미국 프리미엄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패션의류의 경우에도 전년 대비 140%로 크게 증가했다. 갭이나 폴로 등 대표 브랜드뿐만 아니라 다양한 디자인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의류 판매가 크게 늘었다. 수입명품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가격혜택을 넘어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고가의 희소 아이템을 현지 유명 아울렛과 편집숍에서 직접 구매하거나 구매 대행하는 이들이 늘며 같은 기간 전년 대비 약 70% 증가했다.
건강식품·건강기기도 운동, 다이어트 관련 식품과 고가의 안마의자가 인기를 끌며 판매가 크게 늘었다. 이밖에 취미생활로 낚시를 즐기는 이들이 늘며 캠핑·낚시용품이 올해 상반기 새로운 인기 품목으로 떠올랐다.
반면 몇년 전까지 해외직구 시장을 주도했던 유아용품은 저출산의 영향으로 다소 주춤한 양상을 보였다. 카시트, 유모차 등 육아용품 판매량은 전년 대비 37% 감소했고, 기저귀·분유, 장난감도 각각 31%, 11% 판매가 줄었다.
정소미 이베이코리아 해외직구팀 팀장은 "프리미엄을 넘어 가성비가 주도했던 해외직구 트렌드가 올해는 가격을 떠나 나의 취향과 개성을 내세운 자기만족형 소비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베이코리아는 직구족들의 새로운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상품과 셀러를 확보한 것은 물론, 지난 6월 선보인 '빠른 직구' 서비스를 통해 빠르고 안정적인 배송을 제공한 것이 해외직구 성장의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빠른직구 서비스는 현지에서의 제품 발송 기간을 3일 이내로 단축한 서비스다.
한편, 이벌달부터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전안법) 개정안이 시행되며 해외직구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험도가 낮은 가전 및 디지털 제품을 별도의 KC인증 없이 판매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도 시장 선점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옥션과 G마켓은 상반기 해외직구 거래 규모가 전년대비 4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진/이베이코리아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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