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5세대(5G) 이동통신에 이어 10기가 인터넷 상용화를 위한 이동통신사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10기가 인터넷은 5G와 함께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기가 인터넷 대비 10배 빠른 속도뿐 아니라 대용량 트래픽이 요구되는 초고해상도(UHD) 방송,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을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이통사들은 늦어도 올 하반기까지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유선 인터넷 사업자 1·2위인 KT와 SK브로드밴드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정부가 추진하는 ‘10기가 인터넷 상용 촉진 시범사업’에도 나란히 참여했다. 최근에는 관련 서비스와 상품을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는 모양새다.
KT는 오는 9월 10기가 인터넷의 전국 상용화를 내세웠다. 이에 앞서 17일부터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와 손잡고 10G 인터넷 기반의 ‘10 기가(GiGA)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동안 인터넷 속도(1Gbps)의 한계로 와이파이 속도 역시 제한적이었으나, 이번 10기가 인터넷 적용으로 차세대 와이파이 성능을 온전히 제공한다. KT는 스타벅스 더종로점와 스타필드코엑스몰R점, 강남교보타워R점을 시작으로 향후 10 기가 와이파이 서비스를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이미 2016년부터 서울, 경기 등 일부 지역에서 10기가 인터넷 시범서비스를 진행한 KT는 9월 상용화 시점에 전국 광 인프라 중 55% 구간에 10기가 인터넷을 우선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5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2.5기가 인터넷 상품인 ‘기가 프리미엄’을 선보였다. 가구당 2.5Gbps, 단말별 1Gbps의 인터넷 속도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10기가 인터넷 상용화에 앞서 초고속인터넷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SK브로드밴드도 지난해부터 서울과 안양 지역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10기가 인터넷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향후 시장 상황을 주시하면서 10기가 인터넷의 상용 시점을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미 LG유플러스도 지난해 12월 홈 10기가 인터넷 솔루션을 개발해 기술 시연에 성공했다.
KT가 10기가 인터넷 기반 ‘10 기가(GiGA) 와이파이’ 서비스를 스타벅스 매장에 제공한다. 사진/KT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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